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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직원 호텔방 불러 포옹”… 쿠오모 성희롱 추가폭로

앤드루 쿠오모 미국 뉴욕주지사. AFP연합뉴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가 여직원들을 성적으로 희롱하고 남성 직원들에게도 강압적인 언사를 사용하는 등 성적, 업무적 괴롭힘을 자행했다는 증언들이 또 나왔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6일(현지시간) 쿠오모 주지사의 전현직 참모들을 인터뷰해 그가 지난 수십년간 적대적이고 유해한 업무 환경을 조성하는 행위를 저질러 왔다고 보도했다.

쿠오모 주지사의 전 언론 참모였던 캐런 힌튼이라는 여성은 WP 인터뷰에서 쿠오모 주지사가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이었던 2000년 12월 경험담을 털어놓았다. 힌튼은 당시 42세로 쿠오모와 비슷한 나이였으며 주택도시개발부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었는데,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업무 행사가 끝난 뒤 쿠오모 주지사가 호텔방으로 부르더니 포옹을 했다고 주장했다.

힌튼은 ‘호텔방으로 잠시 올라오라’는 쿠오모의 전화를 받고 처음엔 업무차 부른 것으로 생각했지만 방에 도착해서는 조명이 너무 어두워 “순간 의아했다”고 말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소파에 앉아 결혼 생활은 어떤지, 남편과는 잘 지내는지 등 사적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힌튼은 ‘이상하다’는 느낌에 ‘가보겠다’고 하자 쿠오모 주지사가 다가와 포옹을 했다고 설명했다.

힌튼은 “너무 길고 강한 포옹이었다. 단순한 포옹이 아니었다”면서 쿠오모 주지사를 밀어냈지만 그가 다시 끌어당겼고, 이에 또다시 뿌리치고 호텔방을 빠져나왔다고 회상했다.

WP는 쿠오모의 전현직 참모들을 인용해 쿠오모 주지사가 남성 직원들에게도 ‘겁쟁이(pussies)’라고 부르거나 ‘배짱이 없다(You have no balls)’고 말하는 등 노골적 언어로 질책을 일삼았다고 보도했다.

애나 리스(35)는 힌튼에 앞서 전직 참모 출신으로는 세 번째로 쿠오모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고 폭로하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경험담을 구체적으로 묘사했다.

리스는 펜실베이니아대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뒤 2013년 쿠오모 주지사의 경제개발 프로그램 운영팀에 합류했다. 그러나 주지사는 그에게 업무와 관련해서는 전혀 물어보지 않고 오직 사적인 질문, 외모에 관한 언급만 했다는 게 리스의 주장이다.

또 2014년 5월 주지사 사저에서 열린 한 리셥션 행사에 참석했을 때 쿠오모 주지사가 ‘스윗하트’(Sweetheart·애인, 친구, 어린아이 등을 애정을 담아 부르는 말)라고 부르며 다가오더니 두 뺨에 입을 맞추고 손으로 자신의 등을 감싼 뒤 허리를 움켜잡았다고 말했다. 당시 리스는 공식적으로 문제 제기를 하지 못한 채 부서를 옮겨 달라고만 했으며, 이 때문에 정신과 상담을 받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성희롱 및 성적 피해자는 보좌관이었던 린지 보일런(36), 비서였던 샬럿 베넷(25)에 더해 리스, 힌튼까지 참모 출신 인사 4명과 일반인 애나 러치(33) 등 총 5명으로 늘어났다.

러치는 2019년 뉴욕에서 열린 친구 결혼식 피로연에서 처음 만난 쿠오모 주지사가 자신의 등 아랫부분 맨살에 손을 갖다 대는가 하면 두 손을 그의 뺨에 가져다 대고 키스해도 되겠느냐고 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첫 번째 폭로에 나섰던 보일런은 전직 참모 출신 인사 2명의 피해 사실이 추가로 공개되자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쿠오모를 향해 “당신 역겨운 괴물 뉴욕 주지사 쿠오모, 물러나라”고 공개적으로 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추가 폭로자들의 용기를 높이 사며 연대감을 표하기도 했다.

앞서 파장이 커지면서 쿠오모 주지사에 대한 사임 또는 탄핵 요구가 일고 있지만 쿠오모 주지사는 3일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행동은 습관적인 것일 뿐 누군가를 불쾌하게 하려는 게 아니었다며 사임론을 일축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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