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英상원의원도 담근 김치…코로나19에 부는 ‘김치 열풍’

영국 슈퍼마켓에서 판매 중인 김치. 자연 발효 식품으로 소화에 좋다고 소개된 김치는 채식주의자에게도 적합하며, 샌드위치, 샐러드, 버거에 활용될 수 있다고 적혀있다. 웨이트로즈 웹사이트 캡처

코로나19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영국에서는 ‘김치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김치가 코로나19를 이겨내는 데 좋은 건강식품이라는 입소문이 돌기 시작하면서다.

최근 주영 한국대사관은 관저 요리사가 담근 김치를 의회, 외무부 등의 한국 관련 주요 인사 50여명에게 선물해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었다고 8일 전했다.

대사관은 코로나19로 인한 봉쇄로 만날 수 없는 상황에서 안부인사 겸 김치 선물을 보내기로 정하면서 낯선 음식이라 꺼릴지 모른다는 걱정이 다소 앞섰다고 전했다. 그래도 파오차이(泡菜·중국 절임배추) 논란 속에 ‘한국의 김치’를 알리기 위해 김치 선물을 시도했고, 그 결과는 애초의 우려가 무색할 정도였다고 한다.

‘김치 선물을 받을 것인지’ ‘채식주의자를 위한 김치를 원하는지’ 등의 선호를 묻는 이메일에 그 어느 때보다 신속한 답장이 돌아왔다. 거리상의 이유로 배달받을 수 없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두 ‘김치 선물’을 대환영했다.

한 상원의원은 김치와 함께 보낸 요리책을 보며 부인과 함께 직접 김치를 담가봤다는 감사 인사를 보내왔다고 대사관 관계자는 밝혔다.

영국 내 김치의 인기는 김치 판매량으로도 확인된다. 영국 아이뉴스에 따르면 영국인 팻 빙리가 운영하는 김치판매 업체는 판매량이 지난해 첫 봉쇄 이후 ‘미사일 같은’ 속도로 증가해 11월 판매량이 3월 대비 8배에 달했을 정도다.

김치는 한인 마트나 아시아 슈퍼를 넘어 웨이트로즈, 모리슨, 아스다 등 영국 주요 슈퍼마켓의 매장에도 자리를 잡았다.

영국 매체들이 소개한 김치. 아이뉴스 홈페이지 캡처, BBC 홈페이지 캡처

아이뉴스는 지난 3일 ‘소화 잘되는 한국 스낵 김치가 어떻게 봉쇄 중 영국에서 인기 음식이 됐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건강한 생활과 전통적인 요리법에 관해 관심이 늘면서 김치의 인기가 커졌다고 보도했다.

다른 매체들도 앞다퉈 김치의 효능과 요리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BBC는 홈페이지 요리법 코너에 김치 담그는 법을 올려뒀고, 더타임스는 지난겨울 긴 봉쇄기간 중에 필진들이 만든 음식을 소개하며 김치를 담그다 실패한 이야기도 실었다.

가디언은 쌀가루, 베이킹파우더, 우유와 섞어 기름을 두른 김치 팬케이크를 제안했으며, 데일리메일은 치즈와 김치를 넣은 샌드위치를 소개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달 영국 출신 할리우드 스타 기네스 팰트로는 코로나19 극복 식단으로 무설탕 김치를 언급해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국장의 경고를 받기도 했다. 과학적이지 않은 조언이라는 이유였지만 역으로 보면 그만큼 김치가 좋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주연 인턴기자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