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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짝 뺏아도 손흥민 OK?” 질문에 베일이 내놓은 답은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왼쪽)이 7일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홈경기에서 후반 해리 케인에게 팀의 4번째 골로 이어지는 도움을 제공한 뒤 함께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대한민국 남자대표팀 공격수 손흥민(28)이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에서 도움 기록을 추가하며 동료 공격수 해리 케인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통산 단일 시즌 합작 골 기록을 경신했다. 이 둘은 EPL 역대 최강 공격 듀오로 불리는 프랭크 램파드와 디디에 드록바의 기록에도 단 두 골만을 남겨놓은 상태다.

손흥민은 7일(현지시간) 홈구장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크리스탈 팰리스를 상대로 선발 출전해 후반 36분 케인의 추가골로 이어지는 패스를 찔러주면서 도움을 추가했다. 페널티박스 안 왼쪽으로 파고들면서 에릭 라멜라의 공간 패스를 연결받는 움직임은 물론 이를 그대로 중앙으로 쇄도하는 케인에게 한 번에 건네준 감각적인 패스도 일품이었다. 토트넘은 4대 1로 승리하면서 2연승을 달렸다.

두 선수가 만들어낸 골은 EPL에서 올 시즌에만 14골째다. 지난해 9월 시즌 개막 직후 2라운드인 사우스햄턴전에서 5대 2로 승리하면서 손흥민이 개인 프로 통산 최다 기록인 4골을 몰아넣을 때도 케인은 도움 4개를 모두 제공했다. 다만 둘의 합작품이 나온 건 이날 골이 들어가기 전까지 지난 1월 4일이 마지막이었다. 2개월 넘게 두 선수의 협력이 뜸해지면서 토트넘의 화력도 자연스레 식어있었다.

이번 기록은 과거 1994-1995시즌 잉글랜드 대표팀 공격수 앨런 시어러가 단짝 크리스 서튼과 함께 기록한 13골을 뛰어넘은 수치다. 이 시즌 블랙번은 이른바 ‘사스(SAS)’ 콤비로 불린 둘의 활약으로 역사상 첫 EPL 우승을 차지했지만 이후 서튼의 부진이 길어지며 2골을 더 합작하는 데 그쳤다. 이후 2018-2019시즌 칼럼 윌슨과 라이언 프레이저가 본머스에서 12골을 합작한 게 그나마 가장 높았다.

아직 10경기가 남은 일정상 추가 기록 경신 가능성도 충분하다. 현재까지 EPL에서 통산 가장 많은 골을 합작한 건 묘하게도 주제 무리뉴 현 토트넘 감독이 이끌던 첼시에서 전성기를 보낸 드록바와 램파드다. 마찬가지로 득점력과 도움 능력을 겸비한 둘은 36골을 함께 만들어내며 EPL 역사상 최고의 공격 듀오로 남았다. 현재까지 손흥민과 케인이 함께 만든 골은 통산 34골로 2골 모자란다.

이날 2골 2도움을 기록한 케인의 컨디션이 최고조인 것도 기록 경신 전망이 밝은 이유다. 이날 케인에게 모두 도움을 받아 2골을 넣은 동료 가레스 베일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쏘니(손흥민)가 단짝(케인)을 가로챈 걸 괜찮아하던가”하는 장난섞인 질문에 “쏘니는 괜찮아한다”고 웃으면서 “팀을 위해서 골을 기록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걸 우리 모두 알고 있다”고 답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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