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백신 접종과 사망 인과성 없다”… 8건 기저질환 악화 결론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을 맡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지난 3일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에서 코로나19 예방접종 이상 반응 신고사례 및 조사 경과 등을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코로나19 백신과 접종 후 사망 사례 간 관련성에 대해 첫 조사 결과를 내놨다. 백신 자체의 이상 여부, 사망자의 기저 질환 등을 검토한 결과 조사 대상 8건 모두 백신과의 관련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김중곤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장은 8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사망신고된 8건에서 접종 후 이상반응과 사망의 관련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잠정 결정했다”고 밝혔다. 감염학, 호흡기알레르기학, 법의학 등의 전문가 8명으로 구성된 피해조사반은 전날 회의를 갖고 당일 0시까지 집계된 사망 사례들을 들여다 봤다. 사망자의 의무기록, 담당 지방자치단체가 실시한 기초피해조사 결과 등을 종합해 결론을 내렸다.

조사는 크게 세 지점에 집중했다. 해당 백신 물량과 접종 과정 자체의 문제 여부, 접종 후 중증 이상반응 여부, 기저질환 유무였다. 조사 결과 셋 모두 접종과 사망의 인과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결론으로 이어졌다. 사망자들과 같은 백신을 같은 날, 같은 접종기관에서 맞은 이들 중 중증 이상반응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사망자들은 아나필락시스 쇼크 증상을 보이지 않았으며 뇌혈관·심혈관계 등에 기저질환을 앓았다. 김 반장은 “회의 결과 뇌출혈, 심부전, 심근경색증, 패혈증 또는 급성 간염 등을 사인으로 추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피해조사반은 이들 8명 중 4명에 대해서는 보다 명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유족 동의를 얻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부검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요양병원에 장기간 입원했던 탓에 그간의 진찰 기록 등 만으로 기저질환의 경과를 정확히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잠정 결론이 향후 부검 결과 등을 반영해 확정되면 예방접종피해보상 전문위원회의 심의를 받게 된다. 예방접종으로 인한 피해 및 보상 여부는 전문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인과성 입증 시에 지급 가능한 보상은 진료비, 간병비, 최대 4억3700여만원의 사망일시보상금 등이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는 31만명을 넘어섰다. 우선접종대상자의 접종률은 요양병원에서 81.3%, 요양시설에서 49.9%에 달했다. 접종 후 이상반응 의심 신고 사례는 226건 늘어난 3915건으로 집계됐으며 사망 사례도 3건 추가 보고됐다.

지난달 26일 국내 접종 시작 이후 지난 6일까지 접종자의 1.2%가 이상반응 의심사례를 신고했다. 신고율은 연령과 반비례하는 경향을 보였다. 20대에서 3%이던 신고율은 30대 1.7%, 40대 1%, 50대 0.7%로 점차 낮아져 60대에선 0.4%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임상시험을 통해 예견됐던 결과라고 설명했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은 “면역이 활발한 젊은 층에서 항원이 들어갔을 때 면역학적 반응도 더 강하게 나타난다”며 “그래서 발열이나 근육통 같은 이상반응을 더 세게 겪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