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5·18 아픔 겪은 광주 앞장서 미얀마 연대기구 결성

전쟁터 방불케하는 미얀마 민주화 시위 돕기 위한 전국 연대기구 11일 출범 예정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가 1980년 5월 광주와 닮은꼴인 미얀마 문제 해결에 팔을 걷어붙인다. 군부 쿠데타를 반대하고 민주화운동을 지지하는 전국 연대모임을 결성하고 모금 운동을 추진한다.

9일 5·18기념재단과 광주시민단체협의회에 따르면 오는 11일 옛 전남도청 별관 1층 회의실에서 가칭‘ 미얀마 군부 쿠데타 반대 및 민주화를 위한 전국 연대’ 출범식을 갖기로 했다.

‘5·18 최후 항쟁지’로 불리는 옛 전남도청은 1980년 5월 신군부의 총칼에 맞서 민주화를 외치던 광주시민들이 탱크를 앞세운 계엄군이 마지막 진압 작전을 펼 때까지 10일 동안 민주화운동 본부로 사용하던 곳이다.

연대기구에는 광주 5월 단체와 시민사회단체뿐 아니라 서울 경기 등 전국 각지에서 80여 개 단체가 참여 의사를 전달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연대기구는 출범 이후 광주 광천동 유스퀘어 광장에서 그동안 간헐적으로 개최해온 미얀마 군부 규탄 집회와 미얀마 국적 외국인 근로자들의 민주화 시위를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확산시키는 방안을 추진한다.

또 자국민을 향해 총구를 겨눈 미얀마 군부정권의 폭력진압을 규탄하고 민주화를 요구하는 미얀마 국민을 지원하기 위한 모금 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미얀마 민주화운동의 실태를 담은 동영상을 제작해 우리 국민과 공유하고 마스크 등 생필품과 각종 의료물품도 지원하기로 했다.

연대기구는 이를 위해 10일 실무회의를 하고 연대기구 정식 명칭과 구체적 지원방안 등을 논의해 확정할 방침이다.

지난달 1일 쿠데타로 정권을 찬탈한 미얀마 군부는 양곤 등 주요 도시에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총성을 울리며 민주화 시위를 벌이는 시민들을 무차별적으로 진압하고 있다.

앞서 기독교 등 종교계 인사들은 지난 7일 5·18기념재단에서 미얀마 민주항쟁 지지 긴급 간담회를 했다. 이들은 미얀마 시위 관련 슬라이드 상영을 지켜본 뒤 연대기구 구성에 참여하기로 만장일치로 합의했다.

광주지역 오월 민주여성회와 광주아시아여성네트워크도 6일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에서 집회를 갖고 미얀마 국민의 민주화운동 지지와 연대를 선언했다.

5월 단체와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전국적 연대기구 출범을 통해 5·18민주화운동을 연상케 하는 미얀마 현지의 폭력진압이 조속히 마무리되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한 미얀마인회 광주지역 대표는 “현지 시민들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자신의 팔목에 이름과 연락처를 적고 조준 사격을 하는 군인들에 맞서 목숨을 건 시위를 벌이고 있다”며 “40여 년 전 5·18의 아픔을 겪은 광주시민들의 지지는 무엇보다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미얀마 외국인 근로자들과 집회를 개최 중인 이주성 광주 외국인복지센터장은 “민간 주도의 미얀마 연대기구 출범을 통해 각종 물품을 기부하는 등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활발한 연대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또 무릎 꿇은 미얀마 수녀, 이번엔 경찰도 꿇었다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