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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오모 운명 쥔 Kim… 한국계 前 연방검사, 수사 지휘

앤드루 쿠오모 미국 뉴욕 주지사(왼쪽)와 준 김 변호사. AP, AFP 연합

연이은 성추문 폭로로 사면초가에 처한 앤드루 쿠오모 미국 뉴욕 주지사의 정치적 운명이 연방검사 출신인 한국계 변호사 손에 달리게 됐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러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 겸 검찰총장은 ‘쿠오모 성추문’ 사건의 독립적 수사를 이끌 책임자로 준 김(49·Joon H. Kim·한국명 김준현)과 앤 L. 클락 변호사를 발탁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맨해튼을 관할하는 뉴욕남부지검 지검장을 대행한 적 있으며 클락 변호사 역시 성적 학대 등 고용 불평등 전담 변호사로 저명한 인물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결정을 두고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는 쿠오모 관련 수사에 매우 의미 있는 조치”라고 평가했다. 특히 김 변호사의 발탁에 대해서는 “뉴욕 내 복잡한 민·형사상 사건을 다뤄온 그의 오랜 경험을 봤을 때 이 사건의 심각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에서 한인 2세로 태어난 김 변호사는 스탠퍼드대와 하버드대 법학대학원을 거쳐 2000년 뉴욕남부지검에서 연방검사로 첫발을 뗐다. 2014년 7월부터 형사부장으로 재직하다 1년 뒤 부검사장으로 승진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첫해인 2017년 3월 프리트 바라라 전 지검장이 전격 해임된 후부터 2018년 1월까지 뉴욕남부지검의 일인자 자리를 대행했다. 2017년 10월 31일 핼러윈데이에 IS 추종자가 자행한 ‘맨해튼 트럭 테러’ 수사를 지휘하면서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쿠오모 주지사의 사퇴를 촉구하는 시위대 모습. 로이터 연합

그는 연방검사 시절 꼼꼼하고 유머 감각 있는 성격으로 정평이 났었다고 전해진다. 김 변호사가 내부자 부당거래 및 증권 사기부터 사이버 범죄와 테러리즘에 이르기까지 풍부한 경험을 자랑한다는 사실도 이미 유명하다. 휘하에 220여명의 인력을 거느린 적도 있었다고 한다.

김 변호사의 활약이 쿠오모 주지사의 정치생명을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 건 이미 쿠오모 주지사의 ‘수족’들을 사법 처리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과거 쿠오모 주지사의 오랜 친구이자 핵심 참모 중 한명인 조지프 페르코코를 뇌물수수 혐의로 감옥에 보낸 적 있다. 또 쿠오모 주지사가 지지했던 대규모 경제개발 사업인 ‘버팔로 십억불 첨단기술 건설 프로젝트’ 관련 수사를 주도해 경제 권위자라 불렸던 알랭 칼로예로스의 금융사기 혐의를 밝히고 유죄 선고를 끌어냈다.

김 변호사는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은 철저하고 공정한 수사를 요구하는 심각한 혐의들”이라며 “우리는 분별력 있게 행동하고 어느 곳이든 사실관계가 이끄는 대로 따라가겠다”고 강조했다. 그가 포함된 수사팀은 소환장 발부, 문건 조사, 면접 조사 및 녹취 권한 등을 가지며 뉴욕 검찰총장실에 매주 정기적으로 수사 상황을 보고하게 된다. 이후 수사가 종결되면 그 결과 등을 담은 서면 보고서가 공개될 예정이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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