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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착륙비행 에어텔’까지 나왔다…코로나 시대, 면세·호텔업계의 고군분투

롯데호텔 제공

코로나19 이후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긴 호텔, 면세점에선 고군분투가 이어지고 있다. ‘무착륙 관광비행 에어텔’ 상품이 나오고, 재고 면세품이 카카오톡이나 라이브 방송에서 판매되는 등 변화된 모습들이 나타나고 있다.

9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4~12월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월평균 9722명으로, 지난해 1월 방문객(103만명)의 1%도 안 됐다. 이에 외국인 관광객이 주 타깃인 서울 시내 호텔과 면세점은 호캉스와 무착륙 관광비행 등 해외여행을 가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려는 내국인으로 시선을 돌렸다.

롯데호텔은 이날 국내 최초로 무착륙 관광비행과 연계한 에어텔(항공+호텔) 프로모션 ‘트래블 어게인’을 선보였다. 아시아나 항공과 손잡고 비행 여행과 호캉스 혜택을 결합했다. 전날엔 호텔 장기 생활 상품인 ‘원스 인어 라이프’도 출시했다. 롯데호텔 서울 객실에서 14박(250만원~), 30박(340만원~)을 할 수 있는 패키지다.

서울드래곤시티에 마련된 장기 투숙객 편의 시설 '두두 라운지' 내 엔터테인먼트 공간. 서울드래곤시티 제공

호텔업계 한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호텔들은 신상품이나 패키지 상품을 자주 출시하지 않아왔다”며 “하지만 코로나로 호텔에서 장기투숙을 하거나 ‘재텔근무’(호텔에서 재택근무)를 하는 내국인 고객이 늘어남에 따라 호텔들도 시도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방안들을 고심해 내놓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비스 앰배서더 서울 명동,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독산 등도 150만원대에 한달 살기 패키지를 판매하고 있다. 신라호텔도 지난해 말부터 전국 신라스테이에서 장기 숙박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두달 간 300여개의 객실이 판매됐다. 서울드래곤시티의 경우 장기 투숙객을 위한 생활 편의시설 ‘두두 라운지’에 엔터테인먼트 공간을 확장 오픈했다. 120인치 대형 스크린부터 포켓볼 및 다트플레이존, 휴게 라운지 등을 구비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에스아이빌리지에서 재고 면세품 판매를 진행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제공

면세점들은 재고 면세품 판매 채널을 다양화하고, 무착륙 관광비행과 연계한 할인혜택을 제공하며 위기 타개를 이어가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오는 11일부터 신세계면세점의 재고 면세품을 4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 1월 카카오톡 선물하기 내에 공식 브랜드관을 오픈했고, 무착륙 해외여행자를 위한 프로모션도 진행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 2월 매출이 1월보다 15%가량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면세점 역시 대한항공, 아시아나 등 7개 항공사와 무착륙 관광비행 면세쇼핑 제휴를 맺고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또 ‘럭스몰 라이브’를 통해 재고 면세품 판매 라이브 방송도 진행 중이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12월 라이브커머스 담당 조직도 신설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재고 면세품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재고 면세품 판매나 무착륙 관광비행으로 활력이 생긴 점은 다행”이라면서도 “이런 고육책으로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걱정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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