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깍두기 재사용’ 국밥집 아닌데…상호명 비슷해 매출 타격”

왼쪽은 BJ파이 영상에 포착된 깍두기 재사용 장면. 오른쪽은 재사용 식당으로 오해 받는 음식점 측이 배달 앱에 올린 해명 글. BJ파이 유튜브 영상, 배달앱 캡처

유명 BJ의 생방송 도중 깍두기를 재사용하는 장면이 포착돼 논란이 된 부산의 한 돼지국밥집과 비슷한 상호명의 인근 가게가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의 국밥집으로 착각한 고객들의 항의 전화가 이어지는 데다 매출까지 급락했기 때문이다.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행정구역상 부산 진구에 위치한 A 식당의 배달 앱 페이지 캡처 사진이 올라왔다. A 식당 측은 배달 앱 내 가게 소개란에서 “저희 매장은 반찬을 재사용하지 않는다”며 “현재 SNS상 논란이 되는 가게는 저희 매장이 아니다”라고 적었다.

배달 앱 캡처

캡처본을 올린 글쓴이는 “이 인근 돼지국밥집이라고 하면 보통 A 식당을 떠올리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오해 중”이라며 “A 식당은 논란된 가게가 아니라는 점을 알리고 싶은 마음에 글을 쓴다”고 했다. 이 게시물에는 “나도 처음에 A 식당인 줄 알았다” “나도 A 식당 단골인데 같은 곳인가 싶어서 주문 안 하고 있었다” “A 식당 사장님 힘들겠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실제로 A 식당 측은 다른 국밥집 관련 논란이 불거진 뒤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고 호소했다. A 식당의 사장은 “점심 전까지 배달 주문이 3건밖에 안 들어와 월요일이라 그런 줄 알았다”며 “단골 손님과 지인들로부터 인터넷에 우리 가게가 반찬을 재활용한 가게로 알려졌는데 피해가 없느냐는 연락을 받고 상황을 알게 됐다”고 뉴스1에 밝혔다.

이어 “급하게 배달 앱에 공지를 띄웠지만 매출이 반토막”이라며 “며칠 전 밥을 먹고 간 손님에게 이 집이 그 집이 맞냐고 항의 전화가 올 정도”라고 했다. 그러면서 “젊은 사람들은 유튜브나 인터넷 뉴스로 소식을 접할 텐데 완전히 뒤통수 맞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앞서 아프리카TV BJ파이는 지난 7일 수익금을 기부하겠다며 부산 동구에 위치한 B 식당에서 서빙 아르바이트를 하는 이벤트를 생방송으로 진행했다. 이 식당은 BJ파이의 고모가 운영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생방송 과정에서 B 식당의 직원들이 깍두기를 재사용하는 장면이 송출됐고, 네티즌들은 B 식당의 위치와 상호명을 알아내 공유했다. A 식당은 B 식당과 상호명이 비슷하고, 위치도 인근인 탓에 오해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벤트를 기획한 BJ파이는 사과 방송을 통해 “주최자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변명의 여지가 전혀 없다”며 “식당에서도 명백하게 잘못된 행동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19로 인해 고통받고 있을 정직한 소상공인분들께도 상처를 드린 것 같다”면서 “식당은 위생 관리를 바로잡고 처벌도 즉시 받을 예정”이라고 했다.

부산 동구청은 B 식당에 대한 현장 지도 점검 결과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행정처분을 내리고 업주를 형사 고발하기로 했다. 관련법에 따르면 반찬 등을 재사용하다 단속되면 영업정지 15일의 행정처분이 내려지고 3년 이하의 징역과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을 수 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