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후 전세계 간호사 최소 3000명 순직”

국제간호사협의회 발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관계자가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코로나19 병동 중증도별 간호인력 기준 마련 및 간호인력 충원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세계 60개국에서 최소 3000명의 간호사가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황이 장기화 돼 간호사들이 과중한 업무와 정신적 스트레스 등에 시달리고 있음에도 처우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 등도 문제로 지적됐다.

국제간호사협의회(ICN)는 11일(현지시간) 국가간호협회(NNA)를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를 발표하며 세계 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를 팬데믹으로 선포한 지 1년 만에 간호사 다섯 명 중 한 명은 의료현장을 떠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들 중 90%는 의료 업무 과중, 부족한 인력, 스트레스 및 트라우마등의 문제로 간호사 직을 그만두고 있다.

코로나 사태 확산으로 목숨을 잃은 간호사는 전 세계적으로 적어도 3000명에 이른다. ICN에 따르면 순직한 간호사 숫자는 세계 60개국에서 집계됐지만, 데이터 부족 등의 문제를 고려했을 때 실제로는 사망자 수가 더 많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하워드 캐튼 ICN 사무총장은 같은 날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1년간 간호사들은 간호 직종의 상태, 정신적·육체적 트라우마를 겪어 매우 지쳐 있는 상태”라며 “헌신적이고 경험이 많은 간호사들이 과로하고 저평가 된다면 앞으로 (의료 서비스가)계속 되길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캐튼 사무총장은 이어 “현재 전 세계 2700만명의 간호사들이 일하고 있으나 600만명이 부족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ICN도 코로나19 대유행이 종식 후 현장 경험이 풍부한 간호사들이 부족해져 그동안 미뤄졌던 엄청난 양의 일상적인 병원 업무가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ICN의 파악에 따르면 간호사들의 대량 이탈은 올해 하반기부터 촉발될 수 있고, 전 세계 간호인력 부족은 거의 1300만명으로 확대될 수도 있다.

캐튼 사무총장은 간호사를 배출하는 데 3~4년의 훈련과 교육이 필요하다며 “우리는 벼랑 끝에 몰릴 수 있다”고 짚었다. 그는 “전 세계 간호인력은 앞으로 견딜 수 없는 상태가 될 것”이라며 “정부는 너무 늦기 전에 간호사 교육, 처우 개선 등에 투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캐튼 사무총장은 “궁극적으로 코로나19의 역사에서 이들(간호사)의 헌신은 백신 개발자들과 동등한 수준”이라며 팬데믹 상황 속 간호사들의 노고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또한 “경력이 풍부한 간호 인력을 유지하려면 급여 및 근무조건을 개선해야 하며, 정신건강에 대한 적절한 지원을 제공하는 등 정부 대처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ICN은 130여개국의 간호사협회들이 모인 국제적 연맹으로 1899년에 설립됐다.

노유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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