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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드라마 통해 한국 잘 아는 북한 청년들, 한국 동경해”

김정은 정권 이전과 이후의 청년세대 인식변화… 관악통일비전포럼 개최

탈북민 장혁씨가 '김정은 정권 이전과 이후의 청년세대 인식변화'라는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관악통일비전포럼 제공

최근 북한 청년들은 한국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갖고 있을까. 한류 드라마의 유입으로 한국에 대해 우호적 감정을 갖게 된 북한 청년들이 증가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 중국 등의 미디어 영향을 받아 자기중심적 삶에 대한 인식을 갖게 된 북한 청년들이 이전보다 북한 전체주의 체제에 멀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관악통일비전포럼(상임대표 남승호)은 29일 서울 동작구 물댄동산교회에서 ‘김정은 정권 이전과 이후의 청년세대 인식변화’라는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은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 줌으로 생중계됐다.

유튜브 ‘정선비의 한양살이’를 운영하는 탈북민 유튜버 장혁씨가 강의를 맡았다. 장씨는 2019년 11월 북한을 떠나 지난해 5월 한국에서 하나원을 수료했다.

장씨는 “북한은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정치 경제 문화 등 우리의 많은 영역에서 피해를 주고 있다”며 “북한의 폐쇄적 특성 때문에 한국에서 북한에 대한 많은 정보가 왜곡돼 전해지는 것을 봤다. 북한의 젊은 세대가 김정은 정권을 바라보는 올바른 정보가 공유돼야 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장씨는 김정은 집권 체제가 10년 이상 지난 현 상황에서 주목할만한 점이 있다고 했다. 그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김일성 김정일과 차별화된 정치 스타일을 보여주려 노력했지만 실패했다”며 “그는 1960년대 할아버지인 김일성의 복장을 패러디하며 정치적 기반이 약한 위태로운 상황에서 선대의 후광을 누리고 싶어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권력 초기에는 고모부 장성택을 처형하고 권력을 이양하는 과정에서 고아라는 사실을 강조하며 동정표를 모으는 행동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파격적 의상으로 이목을 끌었던 모란봉악단의 쇼를 정치에 잘 활용했다”며 “그의 정치 스타일은 변화무쌍해 보이지만, 결국 정서적 불안 증세를 보이는 변덕스러운 정치에 불과하다. 이로 인해 많은 사람이 고통받고 있다”고 꼬집었다.

장씨는 한국이 북한 내 청년세대의 인식 변화에 대해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류 드라마를 본 북한 청년들이 한국을 동경한다”며 “이런 상황에서 국가에 대한 집단주의 개념이 먹히지 않고 있다”고 했다.

유튜브 ‘정선비의 한양살이’를 운영하는 탈북민 유튜버 장혁씨.

한류 드라마뿐 아니라 중국 인도 등 외국 영화의 영향을 받은 청년세대는 새로운 세계관과 유행어를 형성하고 있다. 장씨는 “북한이 외화벌이해야 상황이라 현재 북한에서 인도 영화 ‘바후발리’를 합법적으로 볼 수 있다”며 “북한이 영화 내용을 아무리 철저히 편집해도 청년세대는 영화를 통해 북한보다 선진화된 국가의 실상을 보기 마련이다. 청년세대는 영화를 통해 자기중심적 삶에 대한 인식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군 복무를 대하는 청년들의 태도도 변하고 있다. 장씨는 “예전엔 북한에서 남성이 관리가 되지 못하면 평생 노동자로밖에 살지 못했다”면서 “그러나 최근 경제 활동을 하면 간부보다 훨씬 편하게 살 수 있다는 인식이 생겼다. 이런 이유로 10년간 군 복무를 해야 하나 의문을 갖는 이들도 많다”고 말했다.

또 “인터넷 환경이 좋지 않아 종일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북한 청년들은 스마트폰에 의존한 자기중심적 삶을 살면서 사회성을 상실하고 있다”며 “북한은 사람과 사람이 얽힌 조직 사회인데 자기 세계에 빠진 청년들은 국가가 추구하는 전체주의에 멀어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장씨는 북한 청년들의 통일 인식에 대해 “김정은 정권 이후 청년들은 한국과 교류하고 싶어한다. 한국이 세계 10개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강국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며 “북한 청년들은 특히 한국 드라마를 통해 알게 된 명소나 관광지에 가고 싶어한다. 이런 이유로 통일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포럼은 통일 한반도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지난해 출범했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물댄동산교회에서 열린 북한선교전략학교 졸업생과 2019년부터 숭실대에서 진행한 숭실통일아카데미 졸업생과 강사 등이 활동한다. 회원들은 정기 포럼을 통해 복음 통일을 위한 정보와 비전을 공유하며 기도하고 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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