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집콕’에도 차보험 12% 성장… 사고 줄었는데 치료비는 왜 늘어?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출이 크게 줄었음에도 자동차보험 시장은 12%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사고 환자는 줄었지만 한방의료비 급증 등으로 의료비 보상은 오히려 크게 늘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자동차보험 시장 규모는 원수보험료(보험료 수입) 기준 19조6000억원으로 전년(17조5000억원) 대비 11.6% 커졌다고 31일 밝혔다.

상반기 보험료가 3.4% 오른 데다 자동차보험 가입대수가 2298만대에서 2364만대로 2.9% 늘어난 데 주로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전체 손해보험 중 자동차보험 비중은 19.6%로 전년(18.4%) 대비 1.2% 포인트 확대됐다. 자동차보험 성장 규모가 여타 손해보험보다 컸다는 뜻이다.

지난해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보험금 지출 등 손해액 비율)과 사업비율을 합친 자동차보험 합산비율은 102.2%로 전년(110.7%) 대비 8.5% 포인트 하락했다. 교통사고 감소로 보험금 지출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보험사는 합산비율이 100%을 밑돌아야 제대로 이익을 낼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외출 감소 등으로 전체 자동차 중 사고차량 비율인 사고율은 2019년 17.8%에서 지난해 15.5%로 2.3% 포인트 낮아졌다. 그 덕에 손해율이 92.9%에서 85.7%로 7.2% 포인트 개선됐다.

합산비율 하락과 함께 영업적자는 2019년 1조6445억원에서 지난해 3799억원으로 1조2646억원 줄었다. 최근 10년간 손보업계는 266억원 흑자를 낸 2017년 말고는 매년 적자에 허덕였다.

사고율 감소로 도장비, 정비공임, 부품비 등 물적 보상 관련 보험금은 모두 전년보다 감소했다. 지난해 지급된 자동차보험금 14조4000억원 중 물적 보상액은 54%인 7조8000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43%(6조3000억원)인 인적 보상은 사고율 감소에도 의료비와 향후치료비 등 주요 항목 보험금이 증가했다. 두 보험금은 각각 12.1%, 3.0% 늘었다. 의료비의 경우 양방의료비가 8016억원에서 7968억원으로 0.6% 줄었지만 한방의료비가 6983억원에서 8849억원으로 26.7% 증가했다.

보험업계는 한방진료의 경우 여러 항목을 한꺼번에 처방하는 ‘세트 치료’ 등이 의료비를 크게 높였다고 본다. 과잉진료 여부는 보험업계와 한방의료계가 대립 중인 지점이다.

지난해 경상환자는 159만명으로 2019년 171만명보다 6.8% 줄었지만 이들 1인당 보험금은 163만원에서 183만원으로 12.1% 증가했다. 중상환자 수와 1인당 보험금은 각각 11만명, 1424만원으로 모두 전년보다 4.1%, 2.6% 늘었다.

금융 당국은 과잉진료 등에 따른 보험료 누수를 줄이기 위해 경상환자 치료비 보상방식 조정, 경상환자 진단서 추가 제출 의무 부여 등을 추진 중이다. 물적 보상과 관련해서는 보험료에 미치는 영향이 큰 부품비 등 원가요소를 선별해 원가지수를 산출한다는 계획이다.

금감원 보험감독국은 “코로나19가 진정되면 자동차 운행량이 다시 증가하는 등으로 합산비율 상승 가능성이 있다”며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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