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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아픔 서린 장항, 국제적 생태 거점으로 바뀐다

장항제련소 옛모습. 연합뉴스

일제강점기의 상흔이 서린 충남 서천군 옛 장항제련소 일대 ‘브라운필드’를 생태환경의 거점으로 재탄생시키기 위한 청사진이 나왔다.

충남도는 7일 서천군청 대회의실에서 ‘장항 오염 정화토지 활용방안 기본구상 연구용역 1차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지난해 8월 시작된 이번 연구는 서천 브라운필드의 국제환경테마특구 조성 및 토지의 구체적인 활용 방안 마련을 위해 마련됐다.

연구용역을 수행 중인 국토연구원은 이날 ‘탄소중립 및 기후위기 시대 대응 장항 브라운필드 국제환경테마특구’를 비전으로 내놨다.

목표는 ‘대한민국 최초 생태복원형 국립공원 도시 조성’ ‘한국판 뉴딜정책의 지역 실현’ ‘브라운필드 재이용을 통한 지역발전 원동력 마련’ 등을 제시했다.

추진 전략은 브라운필드 및 주변 지역 생태계 복원·보전체계 마련, 생태·역사·문화 자원을 활용한 스마트 생태관광지구 조성, 국가생태산업단지 연계 해양·생태 연구 선도기지 구축, 민·관이 함께 만들어가는 주민주도형 지역재생 등으로 잡았다.

주요 사업으로 장항 인공생태습지 및 멸종위기종 첨단 연구 및 관리센터가 조성되고, 국립공원 관련 법률 제·개정이 추진된다.

또 스마트 생태·역사 탐방로와 주요 관광거점을 연결하는 친환경 교통수단 마련, 장항 치유의 역사관 건립 등이 추진된다. 생태모방 연구센터 및 실증화단지를 비롯해 연안습지(블루카본)연구센터도 건립될 예정이다.

장항은 1900년대 초반 일제가 충청도 지역 미곡과 자원 반출을 목적으로 바다를 메워 조성한 곳이다.

1931년 장항선이 개통된데 이어 1936년은 장항제련소 준공, 1938년에는 장항항이 개항하는 등 일제강점기 수탈의 역사가 서린 곳으로 꼽힌다.

장항항은 1964년 국제항으로 승격됐지만 1989년 장항제련소 운영이 중단되고 1990년 금강하굿둑이 건설되며 쇠퇴하기 시작했다. 1966년 16만1000명이었던 서천군의 인구도 69%나 줄어 현재 5만1000여 명에 불과하다.

설상가상 장항제련소가 50년 간 내뿜은 대기오염물질이 주변 토양을 중금속으로 오염시키며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했다.

도와 서천군은 지역 경기 활성화와 환경 정화를 위해 중금속 오염 토지 110만4000㎡를 매입했다. 이후 환경부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941억원을 들여 오염 토양 정화 사업을 추진했다.

이우성 충남도 문화체육부지사는 “서천 브라운필드는 일제강점기 수탈과 국가산업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한 후유증으로 토양 오염 등의 아픔을 가진 곳”이라며 “아픈 역사에서 벗어나 이곳이 지역 성장동력의 상징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적의 활용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서천=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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