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4195명 사망… “브라질은 지금 생물학적 후쿠시마”

인도에선 일일 확진자 11만명 돌파

코로나19 희생자가 쏟아지고 있는 브라질에서 사망자를 매장할 곳이 없어 기존 공동묘지 무덤까지 파내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로이터뉴시스

브라질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하루 사망자 수가 사상 처음으로 4000명 선을 넘어섰다. 기존 바이러스에 비해 감염력이 2배 가까이 강한 ‘P1’ 변이 바이러스가 사태 악화의 주범으로 지목된다. 인도의 일일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또 최대치를 갱신했다. 두 인구 대국이 전 세계 코로나19 재유행 추세를 이끌고 있는 모양새다.

브라질 의사 출신인 미겔 니코렐리스 미국 듀크대 교수는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브라질의 코로나 상황에 대해 “핵 원자로가 연쇄 반응을 일으켜 통제불능 상황에 빠진 것과 유사하다. 이는 ‘생물학적 후쿠시마’”라고 경고했다. 브라질 보건부에 따르면 이날 브라질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는 전날 대비 4195명 늘어난 33만6947명으로 집계됐다.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코로나19 희생자가 발생한 것이다.

인구 2억1200만명인 브라질에서는 지난 한 주간 하루 평균 2747명이 코로나19로 숨졌는데 이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AFP통신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최악의 감염 파동으로 평가받는 지난 1월 미국의 기록을 브라질이 뛰어넘을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당시 미국에서는 한 달간 미국인 9만명 이상이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었다.

브라질발 변이 바이러스인 P1은 브라질을 넘어 남미 인접국들까지 공포에 떨게 만들고 있다. 감염력이 2.2배 세고 재감염 위험은 61% 높은 것으로 알려진 이 바이러스가 남미 대륙 전체로 번지면서 아르헨티나·칠레·페루·우루과이·파라과이·베네수엘라 등 다른 남미 국가들 모두 3월 말에서 4월 초 사이 일일 신규 확진자나 사망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인구의 36% 이상이 1회 이상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접종 선두 국가인 칠레조차 급격한 재확산세에 수도 산티아고를 다시 봉쇄했다.

팬데믹 초기부터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경시하며 안일한 대책으로 일관했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에 대한 비판도 남미 대륙으로 확산되고 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브라질 변이는 보우소나루 변이라 불러야 한다. 브라질은 가장 위험한 변이의 진앙”이라고 맹비난했다.

세계 인구 2위인 인도에서도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최고치를 갱신하며 세계에서 가장 많은 감염자가 쏟아지고 있다. 인도 보건가족복지부에 따르면 7일 오전까지 발생한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1만673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5일 기록 10만3558명을 이틀 만에 넘어선 것이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 10만명 이상을 기록한 국가는 미국과 인도 두 나라 뿐이다.

상황의 심각성에 비해 백신 접종 속도는 더디다. 인도 국민 중 1번이라도 백신을 맞은 사람은 전체 인구의 5%에 불과한 수준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 속도로 집단면역 단계인 인구 75%를 접종하려면 2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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