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의 ‘내로남불’도 한몫” NYT 선거 참패 분석

미국 언론도 민주당 참패 원인 ‘부동산·LH 사태’
“문대통령의 코로나19 캠페인도 광택을 잃었다”
NYT “한국서 가장 큰 두 도시, 文대통령에 치명적 일격 가해”
월스트리트저널 “한국 보수, 컴백했다”

7일 치러진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각각 승리한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왼쪽) 신임 서울시장과 박형준 신임 부산시장. 연합뉴스

미국 언론들은 국민의힘이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동시에 승리한 것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특히 내년 3월 9일 치러질 대통령 선거를 1년도 안 남은 시점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참패한 점에 주목했다.

미국 언론들은 민심이 민주당에 등을 돌린 이유로 부동산 가격 급등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를 꼽았다.

뉴욕타임스(NYT)는 문재인 대통령이 정치적 위기에 빠졌다는 것을 부각시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수 진영이 컴백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7일(현지시간) “한국에서 가장 큰 두 도시의 유권자들이 사면초가에 몰린 지도자에게 또 하나의 ‘치명적인 일격(crushing blow)’을 가했다”고 평가했다.

NYT는 그러면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급강하하고 있으며, 그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남북 대화는 ‘너덜너덜 해어졌다’(in tatters)”며 “시민들은 치솟는 주택 가격을 붙잡는 데 반복적으로 실패한 문 대통령의 시도들에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NYT는 “길어지는 사회적 거리두기 제한, 경제 악화, 백신을 빨리 확보하지 못한 정부의 실패 등에 대한 한국 사람들의 좌절감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가 선거전을 지배했다”고 강조했다.

NYT는 지난해부터 이번 보궐선거까지 한국 정치상황의 변화를 자세히 설명했다. NYT는 “문 대통령의 최측근 참모 중 한 사람인 조국 전 법무장관 딸의 입시 비리 의혹 등을 둘러싸고 지난해 거대한 집회들이 분출됐다”면서 “그 스캔들은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특권 없는 세상’을 역행하는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NYT는 특히 ‘내로남불’ 단어까지 설명했다. NYT는 “내로남불(naeronambul)은 ‘그들이 하면 로맨스이고, 다른 사람이 하면 불륜’으로 해석된다”고 소개했다. 또 “한국인들은 ‘내로남불’이라는 유행어를 통해 문 대통령의 진보적인 측근들의 행태들에 대해 위선적이라고 느껴지는 것에 대한 냉소를 표현했다”고 덧붙였다.

NYT는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문 대통령의 성공적인 코로나19 대응으로 지난 총선에서 압승을 거뒀지만, 문 대통령의 코로나19 캠페인도 광택을 잃었다”고 평가했다.

WSJ는 보수 진영의 약진을 강조했다. WSJ은 “대통령 선거를 1년 앞두고 한국의 보수 진영이 상승세에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확히 1년 전, 문재인 대통령이 이끄는 민주당은 총선에서 의석 수 5분의 3을 차지하는 역사적인 승리를 거뒀다”면서 “그러나 지금, 한국의 보수는 컴백했다”고 평가했다.

WSJ은 빠르게 오르는 주택 가격과 LH 사태 등에 대한 불만이 폭증하면서 한국 보수 정당의 지지율이 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은 “한국의 우파와 좌파는 외교정책에 대해 상당히 다른 관점을 갖고 있다”면서 “한국의 보수는 과거에 북한에 대해 좀 더 대립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으며, 중국에 대해선 회의론을 표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은 “문 대통령이 이끄는 여당이 참패를 당했다”면서 “문 대통령과 민주당은 치솟는 주택 가격, 불평등 심화, 성추행 의혹, 남북 관계 교착 등으로 지지율이 추락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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