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방송 승자는? 기본 충실 KBS, 보수층 잡은 TV조선

4.7 재보궐선거 투표가 끝난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개표방송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화면은 KBS의 개표방송. 뉴시스

KBS와 TV조선이 4·7 재보선 개표방송의 승기를 거머쥐었다. 공영방송 KBS는 전통적 방식으로 기본에 충실한 개표방송을 선보여 시청자의 선택을 받았다. 종합편성채널 중에서는 보수 중장년 남성층을 공략한 TV조선의 전략이 주효했다.

8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각 방송사에서 진행한 개표방송 중 KBS 1TV가 오후 7시부터 방송한 ‘내 삶을 바꾸는 선택 2021재보궐선거 개표방송 1부’ 시청률이 7.3%로 가장 높았다. 10시부터 방송한 2부는 5.3%를 기록했고, 1부와 2부 사이 방송한 ‘KBS 뉴스 9’는 9.8%였다.

전날 KBS는 개표방송 사상 처음으로 AR(증강현실) 카메라가 탑재된 RC카를 동원해 실시간 개표 상황을 전달했다. 또 부산시장 보궐선거 개표 방송을 KBS 부산방송총국에서 직접 중계했다. KBS의 ‘디시전K’는 개표율 15%를 넘은 후 유력, 확실, 당선 3단계로 분류했고, 1~2위 후보의 격차가 5%포인트를 넘은 밤 11시를 전후해 ‘당선 유력’과 ‘당선 확실’ 판정을 내렸다. KBS는 젊은 층의 콘텐츠 소비가 주로 모바일에서 이뤄진다는 점에 착안해 개표방송에 앞서 2시간 미리 보는 모바일 개표방송을 마련했다.

MBC TV ‘뉴스데스크’는 4.2%-3.9%를 기록했고, 개표방송인 ‘선택2021’은 2%대 시청률에 머물렀다. SBS TV ‘SBS 8 뉴스’는 3.5%, 개표방송인 ‘4·7 재보선 국민의 선택’은 3.3%를 기록했다.

TV조선 제공

종편에서는 TV조선의 개표방송 시청률이 압도적이었다. KBS를 제외한 모든 방송사 중 가장 높았다. 오후 7시30분부터 방송한 ‘결정 2021’ 1부는 3.621%(유료가구)를, 3부는 5.741%를 기록했다. ‘TV조선 뉴스 9-결정 2021’은 6.362%였다.

TV조선은 보수 성향의 중장년 남성 시청자를 타깃으로 하는 만큼 이번 선거를 겨냥해 오후 1시부터 시사프로그램을 편성하고 눈과 귀를 잡았다. 이번 선거에서 보수 정당이 승리한 것과 TV조선의 시청률이 높은 것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날 TV조선은 방탄소년단(BTS), 슈퍼주니어 등 K팝 스타들의 무대에 동원됐던 볼륨 매트릭 기법을 도입했다. 제3의 장소에서 촬영한 인물을 스튜디오 안으로 소환하는 기술로, 후보자들이 실제로 스튜디오에 있는 것처럼 현실감을 부여했다. 시청층의 연령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을 고려해 동영상 형식의 그래픽 등을 활용해 이해도를 높였다.

채널A ‘뉴스A’는 3.830%, 개표방송인 ‘나의 선택 2021’은 2~3%대에 그쳤다. MBN ‘4·7 민심의 선택’은 2~3%대, ‘MBN 종합뉴스’는 2.242%, JTBC ‘뉴스룸’은 1.036%, ‘뉴스특보’는 1.155%에 머물렀다.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도 화제를 모았다. 앞서 진행자 김어준은 오세훈 당선인과 선거 기간 내내 날을 세웠다. 오 당선인은 TBS의 편향성을 지적했고, 김어준은 오 당선인의 내곡동 의혹을 지적했다. 김어준은 전날 방송에서 “이번 선거에 프로그램 존폐가 달려 있다”며 “만약 2번 후보(오세훈)가 당선되면 우리는 프로그램 색깔도, 코너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TBS의 경우 아직도 서울시의 재정 지원을 받고 있어 변화를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나온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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