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딸 옆에 누워있던 김태현…전문가 “광적인 집착”

뉴시스, 연합뉴스

서울 노원구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피의자 김태현(24)이 발견 당시 큰딸 시신 옆에 나란히 누워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8일 YTN에 따르면 김태현은 지난달 25일 경찰과 119구급대원이 세 모녀의 집 내부로 들어갔을 당시 거실에 의식을 잃은 채 누워 있었다. 바로 옆에는 큰딸 A씨가 숨져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김태현이 자해한 뒤 시신을 바로 눕히고 자신도 그 옆에 누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전문가는 김태현의 이런 행동이 광적인 집착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A씨를 스토킹하면서 드러낸 강한 소유욕이 마지막까지 함께하려는 모습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공정식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피해자와 그에 대한 집착을 사후에까지 놓지 않았다는 걸 방증해주는 증거로 보인다”며 “사이코패스라고 단정하기 힘들다. 사이코패스는 그렇게 행동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태현은 지난달 23일 오후 5시30분쯤 온라인 게임에서 알게 된 A씨의 집에 택배기사로 가장해 들어간 뒤 혼자 있던 둘째 딸을 먼저 살해하고, 5시간 후 집에 온 어머니까지 숨지게 했다. 마지막으로 1시간여 뒤 귀가한 A씨마저 살해했다.

김태현은 살인을 저지른 뒤에도 지난달 25일 검거될 때까지 세 모녀의 시신이 방치된 집에 머물렀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 냉장고에 있던 술을 마시는 등 알 수 없는 행동을 했으며, 자해를 해 중상을 입기도 했다. 김태현은 “자다 깨다 반복하다가 목숨을 끊으려 시도해봤지만 실패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4차례에 걸쳐 김태현을 조사한 기록을 정리하고, 추가로 적용될 혐의가 있는지 살펴 9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경찰은 김태현에게 기존 살인 혐의 외에 절도와 주거침입 혐의를 추가 적용했다. 김태현은 범행 당일 슈퍼에 들러 흉기를 훔친 뒤 피해자들의 주거지에 침입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김태현의 스토킹 행위에 현행 경범죄처벌법상 지속적 괴롭힘 등의 혐의를 적용할지를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스토킹 범죄 처벌법’이 지난달 국회를 통과했지만 올해 10월부터 시행되기 때문에 김태현에게는 적용할 수 없다.

경찰은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범행 전후의 상황과 김태현의 범죄심리를 분석하고 있다. 김태현은 큰 감정동요 없이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김태현 DNA 국과수로… 다른 ‘미제사건’ 연루 가능성
[단독] 세 모녀 살해범 “나만 살아남아 죄스럽다”… 경찰, 혐의 2건 추가
‘세모녀 살해’ 김태현 내일 檢송치…현재 얼굴 공개되나
“그 게임 매너남이 김태현이라니, 소름!” 유저들 깜짝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