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타격 헛심, 내야 불안… 류현진 발목 잡는 악재들

류현진 7이닝 2실점하고 패전, 60승 불발
무색해진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
짜임새 없는 타격에 내야 수비는 부조화

토론토 블루제이스 선발투수 류현진이 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텍사스 레인저스와 가진 2021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원정경기 3회말에 역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부진한 공격과 수비가 제1선발 류현진(34)의 발목을 잡을까. 류현진은 2021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도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수비 실책으로 첫 승의 기회에서 패전의 멍에를 안았다. 토론토로 입단하고 처음으로 팀당 162경기를 소화하는 류현진의 장기전에서 자칫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류현진,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
류현진은 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텍사스 레인저스와 가진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7피안타(1피홈런) 2실점을 기록했다. 피안타가 다소 많았지만 볼넷을 허용하지 않고 삼진을 7개나 잡아내면서 실점을 최소화했다. 평균자책점은 3.38에서 2.92로 내려갔다.

하지만 류현진은 토론토의 1대 2 패배로 끝난 이 경기에서 패전투수가 됐다. 그의 올 시즌 전적은 무승 1패. 개막전으로 열린 지난 2일 뉴욕 양키스 원정경기에서 5⅓이닝 동안 2실점하고 승패 없이 내려온 뒤 엿새 만의 두 번째 등판에서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에 도달했지만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60승 수확에도 실패했다. 승수는 59승(35패)에 멈춰서 있다.

류현진은 2회말에 2점을 빼앗겼다. 텍사스 선두타자 닉 솔락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맞았고, 이어진 2사 2루에서 레오디 타베라스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해 추가점을 빼앗겼다. 그 이후 8회초 토론토 타선이 1점을 만회해 1-2로 뒤처진 같은 회 말 수비 때 류현진은 팀 마이자에게 마운드를 넘겨주고 내려왔다.

득점권 잔루 3차례 모두 불발
투구 내용만 보면 류현진을 패전투수로 보기 어렵다. 토론토의 패배 원인은 짜임새 없는 공격과 수비 불안에서 찾을 수 있다.

토론토는 9회초까지 아홉 번의 공격에서 주자를 2루까지 2차례, 3루까지 1차례 남긴 득점권 기회를 모두 날려버렸다. 2회초 1사에서 2루타를 친 5번 타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는 후속 타자의 연속 삼진으로, 3회초 2사에서 좌전 안타를 친 뒤 후속타의 힘을 받아 2루까지 진루한 리드오프 마커스 세미엔은 3번 지명타자 보 비셋의 내야 땅볼로 각각 홈을 밟지 못했다.

가장 아쉬운 순간은 5회초 1사 만루에서였다. 8번 타자 조 패닉이 좌중간 안타를 친 뒤 후속타자인 포수 대니 잰슨은 좌전 2루타를 쳐 2·3루 기회를 만들었다. 여기에 세미엔이 볼넷을 골라 모든 누를 채웠고, 플라이 타구 하나면 득점이 가능했다. 하지만 캐번 비지오의 타구는 유격수 앞으로 떨어져 병살타가 되고 말았다.

결국 토론토의 유일한 득점은 류현진의 교체를 앞둔 8회초 세미엔의 솔로 홈런으로만 작성됐다. 토론토는 그렇게 텍사스(8개)보다 많은 9개의 안타를 치고도 1점밖에 뽑지 못했다. 타격의 미흡한 짜임새가 기록을 통해서도 나타난 셈이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선발투수 류현진이 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텍사스 레인저스와 가진 2021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원정경기 7회말에 투구를 준비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새롭게 짠 내야 수비진 허점 여전
토론토는 앞선 시즌에서 미흡한 내야 수비력을 개선하기 위해 변화를 줬다. 이날 홈런을 친 세미엔은 지난해 오클랜드 애슬래틱스에서 자유계약(FA)을 맺고 토론토 내야로 합류한 유격수다.

그동안 3루수를 맡았던 게레로 주니어는 1루로 이동했다. 게레로 주니어는 메이저리그 공식 기록상 250파운드(113kg)의 거구로, 움직임이 둔하다. 토론토의 찰리 몬토요 감독은 타구를 잡아 민첩하게 출루·진루를 저지해야 하는 3루수보다 안정적으로 송구를 받아내는 1루수가 그에게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게레로 주니어의 1루 수비는 아직 불안하다.

이날 결승점을 밟은 텍사스 6번 타자 호세 트레비노에게 출루를 허용한 장본인도 게레로 주니어다. 류현진은 0-1로 뒤처진 2회 1사에서 트레비노에게 내야 땅볼을 유도했다. 세미엔은 트레비노의 타구를 잡아 1루로 송구했다. 하지만 게레로 주니어는 공을 놓쳤다. 이 순간은 수비 실책이 아닌 내야 안타로 기록됐다.

트레비노는 후속타자의 3루수 앞 땅볼에서 2루로 진루했고, 텍사스 8번 타자 레오디 타베라스의 우중간 안타 때 홈을 밟았다. 결국 트레비노의 득점이 류현진의 패전으로 이어졌다.

류현진은 경기를 마친 뒤 화상 인터뷰에서 “지난 시즌 초반 두 경기보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것 같다. 모두 3실점 미만을 기록했다. 선발투수가 할 몫은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타선·수비에 대한 불만보다 자신의 투구 내용에 의미를 둔 발언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