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게임 매너남이 김태현이라니, 소름!” 유저들 깜짝

서울 노원구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김태현(25)이 지난 2일 서울 노원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친 뒤 도봉경찰서 유치장으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시흥에 사는 오모(29)씨는 얼마 전 자신과 게임을 한 사람이 ‘노원구 세모녀 살인사건’의 피의자 김태현(25)이라는 사실을 알고 화들짝 놀랐다. 그는 8일 “지난달 17일 다섯 번 정도 게임을 같이 했는데, 해당 아이디가 김씨와 동일인이라는 것을 알고 소름이 끼쳤다”며 “당시 매너가 좋은 편에 속해 더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 노원구 한 아파트에서 세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씨의 잔인한 범죄 수법과 엽기적인 행각의 정황 등이 드러나고 있지만 그와 게임을 했던 사람들은 그를 평범한 사람으로 기억했다. 김씨는 피해자인 큰딸과 온라인 게임에서 만났으며, 피해자가 연락을 받아주지 않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오씨는 “(김씨는) 게임 내에서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었다”며 놀라워했다. 공격적인 다른 사용자들과 비교하면 오히려 매너가 좋은 편에 속했다는 것이다. 오씨는 “욕설도 한 번 하지 않고 오롯이 게임에만 집중하는 사람이었다”며 “평범해 보이는 사람도 이렇게 끔찍한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는 게 두렵다”고 했다.

김씨는 게임을 하면서도 흥분하는 법이 없었으며, 침착하게 상황을 판단했다고 한다. 오씨는 “게임을 같이 했던 다른 팀원들조차 ‘나이스하다’며 칭찬할 정도로 무리하는 법이 없었던 사람”이라고 기억했다.

김씨는 게임 유저들과 지속적인 관계를 이어나가지는 않았으며, 주로 일회성으로 게임을 해온 것으로 보인다. 김씨의 계정에는 다양한 사람들과 플레이를 나눈 기록이 남아 있었고, 그와 게임을 한 이들은 ‘개인적으로 알고 지내는 사이는 아니다’라고 입을 모았다. 김씨와 게임을 했던 A씨는 “집단을 꾸려 반복적으로 게임을 하는 경우도 자주 있지만, 김씨의 경우에는 한 번 게임을 한 뒤 다시 연락해본 적이 없다”고 전했다.

B씨도 “(김씨는) 오히려 말이 없었고 조용히 게임만 하는 유저였다”며 “게임 외에 다른 사적인 대화도 전혀 하지 않았다”고 했다. C씨도 “게임을 하던 중에 욕이라도 했으면 맞받아쳤을 텐데 그런 것도 전혀 없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2015년 해당 게임에 김씨의 전적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아 김씨는 최소 6년간 이 게임을 해온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11월 8일부터 지난달 22일까지는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게임을 한 기록이 남아있었다. 지난달 1일부터 사건 발생 전날인 지난달 22일까지는 160회 이상 게임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박성영 강보현 기자 ps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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