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MZ세대 겨냥 마케팅 새 바람…‘아이돌’ 대신 ‘언니들’

배우 윤여정이 모델로 등장하는 광고 영상이 지난 12일 쇼핑 앱 '지그재그'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됐다. 크로키닷컴 제공

10대들에게 쇼핑을 권하는 윤여정, 화장품 모델 강부자는 언뜻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참신하고 재미있다. MZ세대가 주 소비층인 쇼핑몰·패션·뷰티 브랜드가 원로배우들을 모델로 기용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13일 쇼핑 테크 기업 크로키닷컴에 따르면 10~20대를 공략하는 쇼핑앱 ‘지그재그’가 새 광고모델로 배우 윤여정을 발탁했다. 지그재그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윤여정이 등장하는 “얘, 지그재그야 이거 잘못 올린 거 아니니?”라는 제목의 티저 영상이 먼저 공개됐다.

12일에 처음 공개된 뒤 이틀 동안 수십만명이 영상을 클릭했다. 13일 오후 5시 기준 48만 조회수를 넘어섰고, ‘고급스럽다’ ‘명품 광고 같다’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패션 쇼핑몰 모델은 20~30대 여성이 가장 잘 어울릴 것이라는 편견을 깨면서 색다르게 접근한 게 주효했다. 지그재그 관계자는 “지그재그가 추구하는 브랜드 이미지인 ‘주체적인 패션 스타일’과 배우 윤여정씨의 주체적인 면모가 잘 맞는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배우 경력 50년의 윤여정은 영화 ‘미나리’로 지난 11일(현지시간) 영국 아카데미상 여우조연상, 지난 4일 미국배우조합상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tvN ‘윤식당’ ‘윤스테이’ 등 예능 프로그램에서 외국인들과 자유롭게 소통하는 모습도 화제를 모았다.

원로배우 강부자는 화장품 모델이 됐다. 리더스코스메틱은 지난 2월 강부자가 등장하는 신제품 ‘카밍 바이오틱스’ 광고 영상을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 강부자는 1990년대 인기 그룹 자자의 유행곡 ‘버스 안에서’를 리메이크한 음악에 맞춰 노래와 댄스를 선보이는데, 유쾌하고 재밌다는 반응이 나온다.

골프선수 박세리, 수영선수 정유인처럼 뷰티 브랜드와 함께 떠올리기 힘든 이들도 모델이 됐다. 뷰티 브랜드 랑콤은 지난 1월 박세리와 정유인이 등장하는 뷰티 영상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모델 기용에 있어서 이와 같은 ‘발상의 전환’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소비되는 뉴트로 문화와 맞물려 윤여정, 강부자, 박세리처럼 익숙한 인물과 낯선 제품 또는 서비스의 매치는 당분간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경환 상지대 미디어영상광고학과 교수는 “윤여정 배우의 개성 있는 모습이 연령을 떠나 젊은 세대들에게까지 환호받고 있다”며 “과거에 유행했던 패션, 음악 등으로부터 고전적인 가치를 재발견하는 ‘뉴트로’ 계통이 최근 유행하는 것과 같은 흐름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