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 사건과 관련해 목격자 2명을 추가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 한 목격자는 사건 당일 손씨와 친구 A씨의 모습을 촬영하기도 했다.

연합뉴스TV는 12일 경찰이 전날 추가 목격자 2명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2명은 지인 사이로, 사건 당일 손씨 일행의 모습을 함께 목격했다. 조사는 이번 사건을 맡은 서울 서초경찰서가 아니라 이들과 가까운 구로경찰서에서 오후 8시30분부터 2시간가량 이뤄졌다.

목격자 B씨는 친구들과 함께 손씨가 실종된 지난달 25일 오전 1시50분에서 오전 2시 사이 반포한강공원을 찾았다. 그는 “처음 (손씨 일행을) 본 건 바로 옆에서 봤다”며 “그다음에 20여m 정도 떨어진 곳에 있었다”고 연합뉴스TV에 말했다.

B씨는 손씨 일행과 가까운 거리에서 새벽 2시50분쯤까지 머물렀다고 기억했다. 그는 손씨 일행을 사진으로 찍기도 했다며 “야구점퍼를 입은 분(A씨)이 일으키다가 손정민씨가 다시 풀썩 누웠다”고 했다. 이어 “(A씨가) 갑자기 물건을 챙기고 가방을 메고 계속 서성이다가 저희가 갈 때쯤 다시 누웠다”면서 “손정민씨 옆에 다시 누웠다”고 덧붙였다.

B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옆으로 누워있는 남성과 그 옆에 가방을 메고 쪼그려 앉아있는 다른 남성의 모습이 담겼다. 누워있는 남성과 그 옆에 앉아있는 남성은 각각 언론을 통해 공개된 손씨, A씨의 옷차림과 동일하다.


B씨와 그의 지인이 전날 조사를 받으면서 경찰이 확인한 목격자는 애초 5개 그룹 7명에서 6개 그룹 최소 9명으로 늘어났다. 경찰은 실종 시간대 공원 CCTV 영상, 차량 블랙박스, 목격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실종 당일인 지난달 25일의 상황을 재구성하고 있다. 특히 실종 당일 오전 3시40분부터 A씨가 홀로 한강공원을 떠난 오전 4시30분까지 50분간 두 사람의 동선을 집중적으로 파악 중이다.

반포한강공원 일대에서는 사건의 진상을 밝힐 주요 증거로 보이는 A씨의 휴대전화 수색도 계속 진행되고 있지만 소득은 없는 상태다. A씨는 사건 당일 오전 3시30분 자신의 휴대전화로 부모와 통화를 한 뒤 다시 잠들었다가 약 1시간 후 깨어나 바뀐 손씨의 휴대전화를 들고 홀로 귀가했다. A씨의 휴대전화는 같은 날 오전 7시쯤 꺼진 뒤 발견되지 않고 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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