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민씨 실종날 ‘한강 입수’ 제보에 표창원 “술에 주목”

방송화면 캡처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씨 사건과 관련해 ‘사건 당일 한 남성이 한강으로 들어갔다’는 목격자 진술이 나왔다. 이에 대해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장은 “술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표 소장은 지난 18일 자신이 진행하는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서 “제삼자가 개입됐다면 그도 한강에서 새벽까지 술을 마신 사람 중의 하나일 것”이라며 “술이 야기하는 효과, 여러 가지가 있는데 알코올이 어느 정소 소화 가능한 양 이상으로 섭취가 이뤄지면 대뇌에 올라가 가바수용체란 곳에 알코올 분자가 붙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되면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라든지, 신경전달물질이 막 분비가 된다”고 한 표 소장은 “마치 조증처럼 막 다양하게 과잉행동이 나오게 되고 감정도 격해지게 된다. 또 하나 현상은 소뇌가 위축돼 균형이 잘 잡히지 않고 밸런스가 무너지게 된다. 몸에 근육에 대한 조절능력도 상실하게 되고 비틀거리거나 헛디디거나 이런 현상도 발생하게 되고 기억상실, 해마에 영향을 줘 기억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표 소장은 “어느 정도 음주가 있었고 음주 상태에서 어떤 상호 간 행동이 있었는지 이게 관건인 사건”이라고 했다. 당일 오전 4시40분쯤 남성이 한강으로 걸어가는 걸 봤다는 제보에 대해서는 표 소장은 “과학적인 증거는 CCTV 등 영상장비다. 지금 그것이 발견되지 않은 상태인데 목격자가 나왔다”며 “유족 측에선 극구 부인한다. 물을 싫어하는 아들이 자발적으로 물에 들어갈 이유가 없다. 여기서 알코올의 영향이 개입돼 평소에 하지 않은 행동을 하게 된 것이냐의 의문이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표 소장은 또 “그것과 상관이 없다면 아마 이 남성은 손씨가 아닐 가능성이 있다”며 “목격 진술이 손씨와 맞닥뜨려질 수 있는지 추가로 확인돼야만 한다”고 했다. 이는 목격자가 진술한 남성의 신원이 파악되지 않았기 때문에 추가적인 확인 작업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해당 제보가 공개된 이유에 대해 표 소장은 “이 남성들의 연락처와 신원확인이 대단히 늦게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수사에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또 손씨와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 A씨 측의 입장문에 대해 “주목할 필요도 없다”고 했다.

앞서 서울 서초경찰서는 손씨 실종 당일 한 남성이 한강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을 봤다는 목격자들의 제보를 토대로 사건 관련성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목격자들은 손씨가 실종됐던 지난달 25일 오전 4시40분쯤 현장 인근에서 낚시하던 중이었으며, 총 7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목격자들은 “(남성이) 술을 많이 마시고 수영하러 들어가나 보다 생각해 위험하지 않다고 봤다”며 “수영하듯이 양팔로 휘저으면서 강 쪽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고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제보의 신빙성을 확인하기 위해 현장 조사와 함께 휴대전화 포렌식 분석까지 마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입수자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아 추가 목격자 확보와 주변 CCTV 분석을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손씨의 부친인 손현씨는 황당하다는 반응과 함께 대답할 가치도 없다고 일갈했다. 손현씨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경찰 발표를 언급하며 “갑자기 오늘 새로운 목격자 얘기가 속보로 나오고 사방에서 연락이 왔다”며 “목격자의 존재도 황당하지만 새벽에 옷 입고 수영이라니 대답할 가치가 없다”고 했다. 그는 이어 “안 믿고 싶지만 벌어지는 정황들이 또 나를 불안하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앞서 손현씨는 한 매체를 통해 “경찰로부터 통보받은 혈중알코올농도의 정확한 수치를 알리고 싶지 않다”며 “다만 면허취소 수준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밝혔었다. 혈중알코올농도가 0.08% 이상이면 면허가 취소된다.

한편 손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부터 친구 A씨와 함께 반포한강공원 수상 택시 탑승장 인근에서 술을 마시다 잠든 뒤 실종됐다. 손씨는 지난달 30일 한강 수중에서 시신으로 발견됐고, 부검 결과 사인은 익사로 추정됐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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