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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교회 모습에서 북한 선교의 가능성 보다

기독교통일학회 제28차 정기학술 심포지엄,
“헌신과 봉사 중심의 복음 활동 바람직”

심창섭 총신대 명예교수. 기독교통일학회 제공

“기독교의 초대교회가 300년간 박해 가운데서도 살아남아 기독교의 승리를 쟁취한 비결은 상황 판단에 탁월했기 때문입니다. 초대교회는 무모한 저항이나 투쟁 대신 그리스도의 자비와 사랑을 베풀었습니다. 주어진 환경에서 교회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복음적 길을 선택했습니다.”

심창섭 총신대 명예교수는 지난 22일 서울 강일교회에서 열린 기독교통일학회(회장 안인섭 교수) 제28차 정기학술 심포지엄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통일소망선교회(대표 이빌립 목사) 북한교회개척학교 1차 포럼으로도 진행됐으며 줌으로 생중계됐다. 주제는 ‘북한에 어떤 교회가 세워져야 하는가’이다.

심 교수는 ‘교회론의 역사를 통해서 바라보는 북한교회’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그는 “김일성 주체사상과 공산주의 정부가 지속하는 동안 북한에서의 복음 전파는 사실상 비관적”이라며 “하지만 통일 혹은 북한의 개방을 바라보며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북한 사회에 세워질 교회 모습을 진단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초대교회의 모습에서 북한교회의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심 교수는 “초대교회는 예수의 대명령인 이웃을 사랑하고 오이코스(성도로 구성된 거룩한 공동체)를 지향하는 교회론을 택했다”며 “초대교회 성도들은 교회론을 논하기 전에 교회 본질을 좇아 정치적 색깔을 배제하고 선택적인 진리의 삶으로 그리스도를 증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관점에서 북한 선교에 대한 현재와 미래지향적인 교회론적 대안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첫째는 북한의 특수 상황을 고려해 남한의 기존 교회 체제를 이식하려는 발상은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념 중심의 조직된 교회 개념보다 북한 실정에 적응할 수 있는 헌신과 봉사 중심의 복음적 활동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심 교수는 “북한 체제가 변화되고 개방된다면 북한이 복음 전파에 있어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며 “그러나 남한의 200여개 교파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북한 땅에 들어가 각자의 교회를 세운다면 북한 땅에 영적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남한 교회들은 북한 땅에 오이코스 정신으로 함께 교회를 세우는 일에 협력해야 한다”며 “이 일을 위해 통일 전에 남한 교회가 북한에 복음을 전파하기 위한 연합전선을 구축하는 역사적 기적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동민 진민수 백석대 교수는 ‘중국교회 회복 사례 연구를 통한 북한교회’라는 제목으로 공동발표했다. 이들은 “북한 선교에 열정이 있어 복음 전하는 자로 파송 받기 원하는 사람은 중국 선교사였던 허드슨 테일러의 길을 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 사람은 북한 인민과 같은 생활 수준을 유지하고 선교 자금에 의존하지 않아야 한다”며 “또 대도시가 아닌 시골에서 복음을 전하며 복음만을 전하고 현지인 지도자를 세운 뒤 곧바로 떠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북한 주민을 도울 때 형제애를 가지고 겸손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두 교수는 “북한 주민이 가난하니 물질로 도와주면서 의료, 교육 사업에 돈을 들이는 게 필요한 일일 수 있다”며 “그러나 그들을 도울 때 적선하는 마음으로 해선 안 된다. 겸손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유관지 북녘교회연구원 박사는 ‘북한교회 재건운동의 역사: 세 사례를 중심으로’, 이규영 서강대 교수는 ‘현실 사회주의 체제 전환 이후의 교회 회복: 독일(동독) 사례의 한반도에 대한 함의’, 박현신 총신대 교수는 ‘팀 켈러의 센터처치와 북한교회’라는 제목으로 각각 발제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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