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 아녜요, 밟지마세요’ 부산 아기두꺼비 대이동[영상]

검은 점으로 보이는 새끼 두꺼비 무리. 부산 연제구청 제공

부산 도심 한복판에서 수많은 새끼 두꺼비들이 ‘대이동’하는 광경이 펼쳐졌다. 산책 공간으로 유명한 온천천의 일부 구간이 두꺼비 산란지로 자리 잡으면서 생긴 일로 관할 구청은 로드킬 방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 23일 부산 연제구와 온천천관리사무소에 따르면 매년 3월 초 온천천 연못을 중심으로 두꺼비 산란이 이뤄지고 있다.

20일 부산광역시연제구청은 두꺼비가 자라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유튜브 채널에 게시했다. 부산광역시연제구청 유튜브 캡처

사무소 관계자는 “10년 가까이 두꺼비 산란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지난해 연못 면적을 40% 가까이 확장하면서 산란 규모가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두꺼비는 암컷 1마리가 1만여개의 알을 낳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글바글할 정도로 많은 올챙이들이 5월 초쯤 되면 연못에서 나와 산으로 향하는 모습. 부산광역시연제구청 유튜브 캡처

3월 초 산란에 이어 알에서 깨어난 올챙이는 물속에서 새끼 두꺼비로 성장한 뒤 4월 말부터 5월까지 뭍으로 올라간다.

두꺼비는 올챙이 시기를 지나면 무리를 지어 인근 산으로 이동하는 습성이 있는데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가 있는 온천천 특성상 로드킬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된다.

열심히 이동 중인 새끼 두꺼비들. 부산광역시연제구청 유튜브 캡처

관할 구청은 매년 새끼 두꺼비 이동 시기에 맞춰 연못과 그 일대 50m 정도 구간에 그물망까지 쳐놓고 시민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온천천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주로 비가 올 때 새끼 두꺼비 대이동이 시작된다”며 “동시에 로드킬로 죽는 무리도 많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온천천에서 태어난 두꺼비들이 잘 살 수 있도록 매년 모니터링과 로드킬 방지에 주력하고 있다”며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이주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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