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정사 첫 30대 야당 대표 탄생…속내 복잡해진 與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 당대표에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당선되자 일제히 환영의 메시지를 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11일 “진영논리를 벗어나 대한민국 발전을 위하여 함께 논쟁하면서 발전해가는 여야관계가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여권 1위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도 “30대 0선 대표가 제1야당을 합리적 정치세력으로 변모시키길 기대한다”고 축하했다.

하지만 헌정사 첫 30대 야당 대표의 탄생에 민주당의 속내는 복잡한 모습이다. 재보궐 선거 참패 후 당 쇄신이라는 과제가 놓여있는 민주당으로선 국민의힘의 이러한 변화가 부담될 수밖에 없다. 만 36세 이 대표의 맞상대인 송 대표가 만 58세인 데다, 여권 대선주자들 또한 ‘5070’ 일색이다. 이 대표뿐 아니라 최고위원직에도 여성·청년이 대거 포진하면서 민주당의 ‘올드보이’ 이미지가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송 대표는 이 대표 당선 직후 논평을 내고 “국민의힘이 탄핵의 강을 넘고 합리적인 보수로 발전하는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축하를 건넸다. 송 대표는 “상대의 잘못을 지적하면서 자신의 잘못을 합리화하는 정치가 아니라, 서로가 자기반성과 개혁을 통해 국민께 봉사하는 정치를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이소영 당 대변인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송 대표는 양당 대표가 정기적으로 자주 만나서 토론하고 대화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새로운 협치 모델을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여권 대선주자들도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의 당선을 축하했다. 이 지사는 “이준석 대표에 대한 선택이기도 하지만, 기성의 정치에 대한 심판이기도 하다”며 “우리 민주당은 기성 정치의 구태를 얼마큼 끊어냈는지 돌아보게 된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젊은 시각과 행보가 우리 정치 전체에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키길 바란다”고 했고, 정세균 전 총리도 “함께 고정관념을 깨자. 대한민국의 모든 차별과 낡은 진영논리, 좌우 이념의 관성을 깨자”고 제안했다.

이 대표의 당선이 야당 변화의 시작이 될지, ‘이준석 리스크’가 될지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준석 리스크’를 내심 기대하는 기류도 읽힌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표의 당선이 민주당에 유리하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하지만 원내경험이 없는 이 대표가 당내 중진 의원들까지 안정적으로 잘 이끌어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 대선주자 측 인사도 “이 대표의 당선이 마냥 불리하게만 작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만일 당이 불안정하게 운영된다면 경험과 관록을 바탕으로 한 안정적 리더십에 대한 요구가 생길 수 있다”고 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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