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 이미지 뒤집어쓸라…이준석 대하는 민주당의 ‘불안한 눈빛’

‘이준석효과’ 대선 이어질까 전전긍긍


‘이준석 신드롬’을 바라보는 더불어민주당은 복잡한 속내를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이 36세 청년 정치인을 당대표로 내세운 반작용으로 졸지에 ‘꼰대’ 정당 이미지를 뒤집어쓰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와 함께 줄곧 민주당이 주도해 왔던 세대교체라는 과업마저 보수당에 내어준 것 아니냐는 위기감도 엿보인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13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선출은 단기적으로 민주당에는 악재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역동적이고 쇄신하는 이미지를 보여주는 데 반해 민주당은 무엇을 해도 제자리걸음을 하는 것처럼 비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민주당의 강점이었던 쇄신과 변화라는 가치마저 이미 야당에 뺐긴 것 아니냐는 긴장감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는 단순히 양당 대표의 생물학적 연령차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국민의힘은 11일 전당대회에서 3명의 여성이 최고위원으로 선출됐고, 수석최고위원으로 선출된 조수진 의원은 호남 출신이다. 큰 이변 없이 마무리됐던 민주당 전당대회에 비해 국민의힘 지도부 구성 과정이 더욱 역동적이었던 셈이다.


특히 청년 정치인들이 전면에 나서지 못하는 부분은 민주당으로서는 뼈아프다. 4·7 보궐선거 직후 반성문까지 발표하며 쇄신을 시도했던 여당 ‘초선 5인방’은 당내 강성 권리당원으로부터 ‘초선 5적’이라는 집중 공격을 받은 뒤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는 데 주춤하는 모습이다. 초선의원 모임인 ‘더민초’ 역시 문재인 대통령과의 간담회 등에서 쇄신의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민주당의 가장 큰 고민은 이런 구도가 대선 경쟁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국민의힘은 아직까지 정치 전면에 등장한 적이 없었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감사원장 같은 새로운 인물 영입을 시도하며 대선판에서 변화를 시도하는 중이다.

반면 여당이 내세우는 주자들은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 국민에게 이미 익숙한 기존 정치인 일색이다. 한 민주당 의원은 “국민의힘에 시선을 빼앗긴 상황에서 대권 주자마저 ‘고인물’이라는 비아냥을 듣게 되진 않을지 걱정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준석 효과’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란 견해도 있다.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이 대표 체제 초반에 숨죽이던 중진의원들이 목소리를 내기 위해 이 대표를 흔들려는 시도가 나올 수 있다”며 “당대표 선출과 안정적인 당 운영은 별개 문제”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당내 첨예한 이해관계를 조율해 내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대표가 주장하는 ‘능력주의’를 겨냥한 공격도 시작됐다. 이낙연 전 대표는 12일 신복지 서울포럼 발대식에서 “능력대로 경쟁하자고 주장하는데 그것만으로 세상이 이뤄지면 격차는 한없이 벌어질 것”이라며 능력주의의 한계를 지적했다. 여성계 비판을 받았던 이 대표의 젠더 스탠스도 향후 민주당의 공략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이 대표 체제에서 여야관계가 어떻게 정립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주호영 대표 체제에서는 여당에 무조건 반대하는 기조가 강했는데, 합리성을 앞세우는 이 대표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대여관계에서는 당의 조직논리가 우선하는 만큼 이 대표의 운신의 폭이 그리 넓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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