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대통령 경제사절단 세일즈 폄하? 답답” 심경 토로

연합뉴스. 박용만 페이스북 캡처

지난 8년간 대한상공회의소를 이끌며 재계의 ‘맏형’ 역할을 해왔던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이 대통령과 수행 경제사절단을 폄하하는 일각의 목소리에 대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6일 오전(현지시간) 마드리드 스페인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스페인 그린·디지털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레예스 마로토 스페인 산업부 장관, 문승욱 산업부 장관, 박용만 한-스페인 경협위원장을 비롯해 한국 기업 6곳, 스페인 기업 8곳의 대표가 참석해 진행됐다.

박 회장은 SNS에 장문의 게시글을 통해 “어느 대통령이든 사절단과 함께 팀으로 다니며 세일즈 전력에 다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우리의 처지”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박 회장은 한국이 유럽국가들처럼 관광자원이 많지도 않은 데다가 천연자원도 빈약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미국이나 중국처럼 넓은 영토에 많은 인구가 있어 내수시장으로 경제가 든든한 것도 아니라고 했다.

극복하기 어려운 여러 상황으로 ‘수출’ 중심의 구조를 구축한 우리나라 경제 특성상 대통령과 주요 기업인이 중심이 돼 해외 각국에서 세일즈를 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박 회장은 “스페인 국왕 초청 왕궁 만찬에 참여했는데 대통령과 수행단의 얼굴을 보니 고단해 보인다”면서 “만찬을 끝내고도 스페인 기업들이 우리 대통령을 둘러싸고 이야기를 해서 겨우 끝이 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렇게 힘들게 다니는데 괜히 (대통령이) 기업인들을 끌고 다니는 것처럼 폄하할 때는 참 마음이 늘 답답하다”고 전했다.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시청 방문을 마치고 이동하며 교민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는 경제사절단을 대동한 대통령의 해외 순방을 놓고 계속해서 제기되는 일각의 부정적 시각에 아쉬움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야당을 중심으로 대통령의 해외 비즈니스 외교를 두고 비판이 쏟아지곤 했다.

박 회장은 “민주주의 헌법절차에 따라 국민 다수의 결정에 의해 선택된 대통령은 그 존재 자체로 성숙한 민주국가의 상징”이라며 “대통령을 모시고 다니며 당당했고 최선을 다해 도우려 애썼고, 그렇게 하는 것이 민주주의 선진국민으로서의 자존심을 세우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2013년 8월 제21대 대한상의 회장직에 오른 이후 지난 3월 퇴임했다. 그는 7년 이상의 임기 내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등 어려운 여건에 놓인 기업들을 돕기 위한 규제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미스터 규제혁신’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주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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