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저만치 따돌린 카카오… 시총차 3.4조, 장중 70조 육박


카카오가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며 네이버와의 시총 격차를 3조원 넘게 벌렸다. 다만 성장성과는 별개로 단기간 가파르게 오른 만큼 추가 상승 여력에 대한 의문도 커지는 모습이다.

18일 카카오는 전 거래일보다 4.73%(7000원) 오른 15만5000원에 마감하며 코스피 시총 3위를 굳건히 지켰다. 종가 기준 카카오 시총은 68조8091억원으로 시총 4위 네이버(65조3768억원)를 3조4323억원 앞섰다.

카카오는 지난 7일부터 7거래일 연속 상승, 지난 15일 처음으로 네이버를 제치고 시총 3위에 올랐다. 다음과 합병해 상장한 2014년 10월 14일 이후 약 6년 8개월 만이다. 당시 시총은 7조8679억원으로 네이버(24조9857억원)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이달 15일 5779억원이던 카카오 우위의 두 회사 시총 차이는 사흘 만에 약 7배 수준까지 벌어졌다. 카카오는 이날 장중 15만7500원까지 상승하며 시총(69조9189억원)이 70조원에 육박했다.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4일만 해도 카카오 시총은 지금의 절반 수준인 35조208억원으로 네이버(48조1291억원)에 13조원 넘게 뒤져있었다.

이날 네이버도 2.18% 오르며 힘을 냈지만 시총 격차를 좁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네이버는 장중 40만500원까지 도달하며 지난 3월 12일 이후 석 달여 만에 다시 40만원선에 손을 댔다. 네이버 최고가는 종가 기준 40만3500원, 최고가 기준 41만원으로 모두 3월 18일 가격이다.

이후 고점 대비 18% 정도 하락한 네이버는 지난달 중순 33만원대를 찍고 반등을 시작했지만 상승세는 카카오가 압도적이었다. 두 종목 모두 저점 수준이던 지난달 13일 이후 이날까지 네이버가 17.9% 오르는 동안 카카오는 2배 넘는 41.6% 상승했다.

카카오는 종가 기준으로 1.04% 하락한 지난 16일 하루를 제외하고 지난 8일부터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상승 랠리는 그 각도가 가팔라 아슬아슬할 정도다.

카카오의 강세는 최근 커뮤니케이션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다시 살아난 상황에서 여러 호재가 잇따른 데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바이오와 전기차 주가가 조정 국면을 겪으면서 증시 내 인터넷 플랫폼의 자리가 견고해졌다”며 “금리 하락까지 더해지며 성장주 투자심리가 회복한 점도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같은 환경에서 카카오 주가 흐름이 네이버보다 강한 이유는 향후 성장성에 대한 투자자의 기대나 신뢰가 더 높기 때문이기도 하다. 기업공개(IPO) 기대주인 카카오뱅크가 전날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고, 지난 14일 카카오가 공시를 통해 이커머스 자회사 카카오커머스를 흡수·합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10일에는 카카오페이가 금융위원회로부터 보험업 예비인가를 받아 손해보험사 출범에 성큼 더 다가섰다. 이날은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지분 인수 임박설이 부각되며 기대감을 더욱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 카카오의 성장성에 대한 반론은 찾아보기 어렵다. 대체로 카카오에 높은 점수를 준다는 뜻이다. 다만 카카오 주가가 치솟을수록 ‘고평가’ 부담은 커지는 모습이다.

카카오는 이미 대부분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가 범위(12~15만원대)를 훌쩍 넘긴 상태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과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이 이번주 각각 17만원과 16만원을 새롭게 목표가로 제시했지만 이날 종가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수준이다.

이날 코스피는 0.09%(2.97포인트) 오른 3267.93으로 강보합 마감했다. 장 마감을 앞두고 3270선을 회복하는 듯했지만 막판 동시호가에 매물이 나오며 상승분을 상당폭 반납했다.

전날 다시 1000선에 진입한 코스닥은 1.21%(12.16포인트) 상승한 1015.88로 마감하며 이틀 연속 코스피 대비 강세를 보였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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