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총은 경선 연기 권한 없다” 반격나선 이재명계

정세균 전 총리는 직접 ‘경선 연기’ 촉구
지도부, 20일 비공개 최고위 열어 논의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대선 경선 일정을 두고 비이재명계 의원들이 의원총회 개최를 요구하는 등 내홍이 지속하고 있다. 이재명계에서는 경선 연기를 논의하기 위한 의총 개최가 근거 없다며 반격에 나섰다.

현근택 민주당 전 부대변인은 1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경선연기는 의총에서 결정할 수 없다”며 “의총은 ‘원내’ 최고 의사결정기구이지 ‘당내’ 최고 의사결정기구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경선은 원내에서 하는 것이 아니고, 경선연기 문제는 원내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의총에서 논의하고 결정할 수 있는 안건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의총 개최를 송영길 대표에게 요구한 부분도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의총은 원내대표가 소집 권한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게시글과 함께 민주당 당헌도 함께 공유했다.

민주당 당헌 의원총회 권한. 민주당 홈페이지 캡처

민형배 의원 역시 전날 개인 SNS를 통해 “경선연기 논의 의총은 적법하지도 유효하지도 않다”며 “신뢰를 떨어뜨리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당 당헌 51조는 “당의 일상적 원내활동을 심의, 의결한다”는 것으로 의총의 권한을 명시하고 있다”며 “경선에 관한 내용은 당헌 27조에 따라 최고위원회 몫”이라고 강조했다.

조정식 의원도 “실력 행사하듯이 연판장 돌리고, 지도부를 압박하는 것은 당에 도움 되지 않는다”며 “의총 안건에도 해당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당헌 제정은 전당대회나 당무위 의결을 거쳐 발의되며, 의결 역시 전당대회와 중앙위의 권한이다. 또 대통령후보자의 추천에 관한 당헌 제88조에서도 대통령후보자 선출 일정과 관련해 ‘당무위원회 의결로 달리 정할 수 있다’고 명시해뒀다. 최소한 의총 안건으로는 보기 어렵다는 뜻이다.

박성준 의원은 전날 CBS ‘김종대의 뉴스업’에 출연해 “의총은 이제 원내 최고의사결정기구인데 국회의원으로만 구성돼 있다”며 “80만 민주당원이 만드는 것이 당헌당규다. 위상을 봤을 때 의총에서 이 부분을 거론해서 바꿀 수가 있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의총으로 넘어갔을 경우에는 조율의 단계가 아니라 파국의 단계로 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직접 나선 정세균 “후보 돼도 선거 지면 뭔 소용” 연기 촉구

하지만 비이재명계에서는 여전히 당 지도부를 압박하고 있다. 의총을 거친 뒤 당무위를 개최해 경선 연기를 논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이날 대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직접 “당 지도부는 어떻게 하는 것이 대선 승리의 길인지 각 후보는 이해관계 차원을 뛰어넘어서 어떻게 하는 것이 정권 재창출의 길인지 생각해보고 그길로 가야 한다. 후보가 됐는데 선거에 지면 무슨 소용이 있냐”면서 경선 연기를 재차 촉구했다.

민주당은 20일 비공개 최고위를 소집하고 의총과 당무위 소집 여부 등에 대해 논의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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