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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대화’ 신호 직후 만나는 한·미 북핵대표…메시지 주목

21일 성 김-노규덕 만나 대북 논의
美 “北과의 외교에 열려있다” 원론만
북·미 관계 개선엔 회의적 시각도

미국의 북핵 협상을 총괄하는 성 김 대북특별대표가 19일 오전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대화’ 메시지가 알려진 지 사흘 만인 21일 한·미 북핵수석대표가 북·미 대화 재개 방안 등을 포함한 대북정책을 협의한다. 김 위원장 발언에 미국이 “북한과의 외교에 열려있다”는 원론적 입장만 내놓은 만큼 협의에서 진일보한 미국의 대북 메시지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지난 19일 방한한 김 특별대표는 20일까지 개인일정을 소화한 뒤 21일 오전 서울에서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난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장기간 교착상태인 북·미 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 간 완전히 조율된 대북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양국의 견해차를 좁히는 작업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대화 발언 이후 통일부는 “유연한 메시지”라고 해석한 반면 미 행정부 고위당국자는 “북한과의 외교에 열려있고, 외교를 모색할 조율되고 실용적인 접근법을 요구한다”면서 기존 입장만 되풀이해 양국 인식에 다소 차이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노 본부장과의 협의 뒤 김 특별대표가 내놓을 입장 발표에서도 전향적인 내용 없이 북한의 대화 복귀를 촉구하며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겠다는 정도의 언급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 특별대표는 한·미 협의를 마친 뒤 곧바로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까지 포함한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갖는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당장의 북·미 관계 개선에 있어선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온다. 북한이 ‘전략적 지위’를 고수하면서 대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고, 대화와 대결을 동시에 언급해 ‘모호성’을 유지함으로써 협상력을 키워 미국으로부터 최대한의 양보를 받아내겠다는 전략을 펴는 것은 여전하다는 진단이다. 시기상 8월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앞두고 김 특별대표에게 훈련 취소를 유도하게끔 우리 측에 보내는 메시지라는 시각도 있다.

일각에선 외교를 앞세운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태도도 읽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 외교소식통은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상세히 분석했다면서도 김 위원장이 대미 관계에서 견지할 전략·전술적 대응과 활동 방안을 명시했다는 건 정책에 대한 미국의 자세한 설명 없이도 대응 방향을 정했다는 의미”라며 “비핵화 협상이라는 ‘본게임’에 바로 들어가자는 의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새로 검토한 대북정책을 설명하겠다는 바이든 행정부의 접촉 제안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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