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하고 역공나선 윤석열 “국민 앞에 거리낄 것 없다”

X파일 ‘출처불명 괴문서’ 규정
계속되는 논란 정면돌파 의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9일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 참석해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이른바 ‘X파일’을 ‘출처불명의 괴문서’로 규정하고 정면 대응에 나섰다. 기존의 무대응 원칙에서 역공으로 급선회한 것이다. 공식 정치활동 개시하기도 전에 X파일 논란 같은 악재에 발목이 잡힐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윤 전 총장은 22일 이상록 대변인을 통해 낸 입장문에서 “저는 국민 앞에 나서는데 거리낄 것이 없고, 그랬다면 지난 8년간 공격에 버티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년’이란 박근혜정부 시절인 2013년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수사팀을 이끌다가 징계를 받고 좌천 생활을 했던 시기와 문재인정부 들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 이후 징계와 감찰, 주변 수사가 거듭된 상황을 뜻한다. X파일이라는 것이 실상은 자신을 찍어내기 위해 생산·유포된 시중 풍설의 종합판에 불과하다는 인식도 담겼다.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도 “만약 X파일이라는 문서로 돌아다닐 만한 결함이나 잘못이 있었다면 문재인정부가 작년에 그것을 바탕으로 윤 전 총장을 압박하지 않았겠나”라고 여러 차례 언급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연합뉴스

윤 전 총장은 지난 19일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의 의혹 제기로 X파일 논란이 돌출된 이후에도 줄곧 침묵해 왔다. 전날까지만 해도 대변인 공식 메시지는 “대응하지 않기로 했다”였다. 그러나 국민의힘 내부는 물론 여권 인사들까지 가세하면서 정치적 공방이 거세지자 대응 기조를 바꿀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대선 출마 선언이 임박한 상황에서 X파일 논란이 계속 번지면, 자칫 윤 전 총장이 밝힐 대권 구상이나 정책 비전이 X파일 이슈에 묻혀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X파일 문제는 대선 정국 내내 따라다닐 사안인데, 이대로 방치하면 의혹만 부풀려진다는 우려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대권 경쟁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도 이날 “피하고 외면한다고 절대 외면되지도, 피해지지도 않는다는 조언 아닌 조언을 주고 싶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정치공작’과 ‘불법사찰’ 프레임을 꺼내 여당과 정부기관을 겨냥했다. 동시에 X파일 생산자 및 유포자에 대한 법적 대응도 예고했다. 장 소장은 “(X파일 2개 버전 중) 4월자는 기관에서, 6월자는 여권에서 각각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발언한 바 있다.

윤 전 총장은 아울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장모 최모씨의 연루 정황을 포착했다는 언론 보도를 두고 “검찰 재직 시에도 가족 관련 사건에 일절 관여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면서도 “출처불명 괴문서에 연이어 검찰발로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보도된 것은 정치공작의 연장선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날을 세웠다.

윤 전 총장은 정면 돌파 의지 속에 대선 출마 선언문 작성 작업을 진행 중이다. ‘실사구시’와 ‘공정·상식 가치 회복’이 주요 키워드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40대 최지현 변호사를 부대변인으로 선임하는 등 캠프 조직 정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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