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 끝나가는 미국…한국도 ‘사무실 출근’ 시작될까

재택근무 그래픽. 국민일보DB

백신 보급으로 코로나19 회복세를 맞은 미국 등에서 재택근무를 종료하는 기업들이 나타나고 있다. 국내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되면서 기업들의 근무 형태가 조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코로나19를 계기로 자리 잡은 새로운 근무 형태가 팬데믹 종식 후에도 유지될 거란 예상도 많다.

주요 글로벌 기업들은 코로나19 사태 회복에 따라 기존 재택근무 형태와 병행하며 사무실 복귀를 시작하고 있다. 미국 애플은 최근 주중 3일은 사무실 근무, 2일은 재택근무를 하는 ‘하이브리드 근무 모델’을 발표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구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유니레버는 코로나19 종식 후에도 직원들이 일주일 중 일부를 사무실 밖에서 보낼 수 있게 하는 정책을 채택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다음달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되는 것에 맞춰 서서히 사무실 근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 관계자는 “정부 거리두기 단계 조정에 맞춰서 내부 기준을 점검 중이며, 엄격한 규정을 적용해 사업장 등 직원들의 안전을 위한 방역에는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사무실 근무와 재택근무를 병행하는 형태로 운영해온 국내 기업들은 당분간 순환 근무형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부터 순환 재택근무를 시작해 현재까지 시행하고 있다. 부서별로 필수 근무 인력을 제외하고 3교대로 나눠 일부는 회사로 출근하고 일부는 집에서 근무하게 하는 것이다. SK케미칼 등 SK 계열사도 순환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유통 업계에서도 당장 근무 방식이 바뀔 것 같진 않다고 보고 있다. 신세계, 롯데, CJ 등 주요 그룹사에서는 현재 재택근무와 사무실 근무를 병행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백신 접종률이 일정 정도 올라오면 근무 변화에 대해서 가이드라인을 줄 수 있을 텐데 아직은 이른 상황”이라며 “계열사마다 다른 업태도 고려해야 해 7월은 돼야 얘기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처럼 기업들이 당장 사무실로 복귀하지 않는 이유는 1년 넘게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새로운 근무 방식이 자리를 잡은 것이 크다. 아직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진행 중이라는 이유도 크다.

재택근무를 선제적으로 도입한 이커머스 업계 등에서는 굳이 사무실 근무로 돌아갈 필요성을 못 느낀다는 반응도 나온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재택근무를 도입한 주요 계기긴 하지만 효율적으로 일을 하자는 취지도 컸다”며 “지난해 2월부터 적극적으로 추진해왔고 1년이 넘어가면서 직원들도 완전히 체화하고 시스템도 갖춰진 상태”라고 말했다.

IT 업계에서는 코로나19가 종식된 후에도 완전 재택근무를 시행하겠다는 기업도 나타났다. 네이버 관계사 라인플러스는 다음달부터 내년 6월말까지 1년간 주중 완전 재택근무와 사무실 근무를 자율적으로 시행할 수 있게 하는 ‘하이브리드’ 근무 제도를 시행할 계획이다. 라인은 “장기간 선택적 재택근무를 시행한 결과 임직원이 어디에서 일하느냐에 상관없이 업무 성과를 창출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유연하고 효율적인 근무형태를 만들고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바뀐 근무 형태가 코로나19 종식 후에도 유지될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이미 정부 지침보다 방역수칙을 한 단계씩 강화해서 시행하고 있었던데다, 코로나19를 계기로 클라우드, 줌 등 IT 신기술의 장단점을 활용해 원격근무를 늘려가는 추세”라며 “정부 지침이 바뀌는 상황을 체크하고 있으나, 일부 지침은 수행하겠지만 급작스럽게 재택근무를 없애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지애 정신영 기자 am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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