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연봉 5천·1급 자리 25세 발탁에…“청년 분노 살 뿐”

국힘 보좌진 “행시 패스해도 30년 넘게 걸려” 비판에
이철희 “찬스 쓴 것 아냐…검증 받은 사람” 반박
별정직 1급 1호봉 연봉, 약 5000만원

박성민 신임 청와대 청년비서관. 청와대 제공. 뉴시스

청와대가 1996년생으로 현재 고려대 국어국문학과에 재학 중인 박성민(25)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1급 청년비서관으로 발탁한 것을 두고 청년층의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국보협)는 23일 “이런 식의 인사는 청년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분노만 살 뿐”이라고 비판 성명을 발표했다. 20대가 주로 모이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이번 인사를 이해하기 어렵다며 허탈해하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국보협은 성명을 통해 “대한민국의 일반적인 청년들은 대학교를 졸업한 후 석·박사를 취득하더라도 취업의 문을 넘기 어렵다. 몇 년을 준비해서 행시를 패스해 5급을 달고 근 30년을 근무해도 2급이 될까 말까 한 경우가 허다하다”며 “대한민국의 수많은 청년이 이번 인사에 성원을 하겠는가, 박탈감을 느끼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11월 9일 국회에서 열린 제1차 4.7 재보선기획단 회의에서 박성민 전 최고위원과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박 신임 비서관의 능력 부족도 문제 삼았다. 국보협은 “박 신임 비서관은 민주당 청년 최고위원을 하면서 진영 논리에 철저히 매몰됐던 기성 정치인과 다를 바 없던 수준을 보여준 사람이었다”며 “최고위원 지명 당시에도 파격이라며 주목받았으나 그가 내놓은 청년정책, 메시지는 단 한 건도 없다”고 지적했다. 국보협은 “실력이 없으면 그가 ‘대한민국 청년’으로서의 상징성이라도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신임 비서관이 ‘청년 구색 맞추기’용으로 이용되지 않길 바란다고도 했다. 국보협은 “청와대 신임 비서관은 실질적으로 임기가 9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며 “대선 정국으로 들어가면 사실상 실제로 할 수 있는 일도 거의 없다. 오늘 임명된 것이 기사화된 이후 앞으로 기사화될 일이 거의 없는 그런 자리가 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박성민 더불어민주당 청년TF 최고위원이 지난 3월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청년TF 활동성과 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국보협은 성명을 마치며 “이번 인사는 파격이 아니라 코미디”라면서 “파격은 격을 깨드리는 것이 파격이다. 이번 인사는 아예 격이 없는 경우로 여겨질 뿐”이라고 했다.

이런 비판에 대해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은 22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동의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이 수석은 “청년 문제에 청년 당사자의 문제의식을 많이 반영해보자는 취지로 만든 자리”라며 “이 사람(박 비서관)을 어느 날 갑자기 누구 찬스 써서 데려온 게 아니다. 박 비서관도 당에서 활동했고 사회적 활동을 하면서 평가받고 검증받은 사람이다. 충분히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고 저희가 사실 부탁을 했다”고 말했다.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이철희 정무수석이 22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이 수석은 또 “1급 자리라는 게 공무원으로 치면 20년 30년 해야 갈 수 있는 자리 아니냐 하는데 그 말씀도 맞다”면서도 “그런데 이 자리는 정무직이기 때문에 임기가 정해져 있지 않다. 짧게 하면 한 달 하는 사람도 있고 아무리 길게 해봤자 문재인 대통령 임기 때까지밖에 안 하는 거라 길어도 1년이 채 안 되니 그런 점을 고려해 달라”고 당부했다.

청와대 청년비서관 자리는 1급 공무원 상당의 대우를 받는다. 2021년도 직종별 공무원 봉급표를 참고하면 특정직 및 별정직 1급 공무원은 월 급여로 412만2900원(1호봉 기준)을 받는다. 연봉으로 환산하면 약 5000만원인데, 각종 수당을 더하면 이보다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각 대학 에브리타임 게시판 캡처

이 때문에 박 신임 비서관 임명 소식이 전해진 22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박탈감과 허탈함을 느낀다는 게시글이 여럿 올라왔다. 대학생들이 이용하는 앱 ‘에브리타임’에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중심으로 박 신임 비서관 임명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한 대학생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박 신임 비서관을 비교하며 “이 대표는 본인의 정치적 입지를 쌓아 당선됐는데, 박 비서관은 ‘그냥 젊은 사람이기만 하면 되겠지’ 하며 데려온 게 눈에 보인다”고 꼬집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주로 친여 성향 누리꾼들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에서도 박 신임 비서관 임명에 우호적인 게시글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들은 박 신임 비서관 임명이 대선에 유리하지 않다거나 박 신임 비서관의 과거 발언 등을 언급하며 그가 페미니스트이기 때문에 문제라는 의견 등을 남겼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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