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경선일정 원칙대로’에…‘反이재명’ 당무위 소집 카드 만지작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사실상 원안인 ‘대선 180일 전 후보선출’을 기준으로 한 경선일정을 추진하면서 경선 연기를 주장하는 ‘반(反)이재명’ 측은 판을 뒤집을 묘수 찾기에 나섰다.

송 대표가 경선일정을 연기할 만한 상당한 사유가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연기론자들은 당무위원회에서 안건을 논의토록 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찬반입장이 한치 양보 없이 맞붙고 있는 터라 오는 25일 어떤 결론이 나와도 후유증이 상당할 전망이다.

민주당은 23일 송 대표가 주재하는 당무위원회를 개최하고 5선의 이상민 의원을 선거관리위원장으로 선임하는 내용의 중앙당 선관위 구성에 대한 안건을 의결,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준비절차에 착수했다.

최고위원회는 대선경선기획단에 대선 180일 전 기준으로 경선기획안 일정을 25일까지 마련해 올 것을 주문해 놓은 상태다. 경선 일정을 확정지은 것은 아니지만 일정상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당헌·당규에서 정한 원칙대로 경선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송 대표는 경선 연기에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 참석한 직후 기자들을 만나 “(당무위에서 경선연기를 논의할 만한) 상당한 사유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일관되게 얘기해 왔다”고 말했다. 대선주자 중 일부가 연기에 반대하고 있는 점도 근거로 들었다.

송 대표는 “(지지율) 선두에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 박용진 의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세 분이 현행대로 가자고 하고 있다”며 “그 분들의 동의 없이는 (경선일정) 변경이 어렵다는 건 다 이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기론자들은 대응방안을 고심 중이다. 당무위원 3분의 1의 연서명으로 당무위를 소집, 경선일정 연기를 논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당무위 소집 달리 안건을 상정할 권한은 최고위원회에 있다. 당무위를 소집해도 최고위에서 안건을 부의하지 않을 수 있다.

다만 연서명에 따른 당무위 소집만으로도 송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가 연기 안건 상정을 거부할 수 없도록 하는 압박책이 될 수 있다. 연기를 주장하는 한 의원은 “일단 여론을 조금 살펴보고 당무위 소집을 요구할지, 25일 최고위의 결정을 기다려볼지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런 상황에 불쾌감을 직접 표현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TBS 라디오에 출연한 송 대표는 “후보는 대선 180일 전에 선출해야만 한다고 강행규정으로 돼 있고, 단지 상당한 사유가 있을 때 당무위 의결을 거쳐 달리 정할 수 있도록 돼 있다”며 “상당한 사유가 있는지 여부의 판단권은 당대표와 지도부에게 있는 것이지 그것조차도 당무위에 있다고 하면 당대표의 존재 의미는 무엇이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경선연기를 둘러싸고 전운이 감도는 가운데 공개적인 찬반 논쟁은 계속 이어졌다. 백혜련 최고위원은 KBS 라디오에서 “코로나19 시국에서도 총선, 재보선, 전당대회 모두 다 치렀다. 그런데 대선 경선만 안 된다고 하는 것은 상당한 사유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경선을 원칙대로 치러야 한다는 여론이 더 높은 점도 근거로 들었다.

연기 의견인 김영배 최고위원은 MBC 라디오에서 “대선경선기획단에서 검토 중인 실무안 중에 가장 국민참여를 잘 보장하면서 동시에 당내 여러 우려도 폭넓게 수렴할 수 있는 방안을 놓고 추가 논의를 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