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정, 이스타항공 인수…“5년 내 정상화 이룰 것”

지난 23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서 보이는 이스타항공 항공기. 연합뉴스

골프장 관리·부동산임대업체 ㈜성정이 이스타항공의 새 주인이 됐다. 이스타항공은 2019년 9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해 매각을 추진한지 1년9개월 만에 주인을 찾았다. 형남순 성정 회장은 “우리를 믿고 투자계약을 허가해 주신 회생법원과 적극 협조를 약속해주신 이스타항공 임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24일 김유상·정재섭 이스타항공 공동관리인, 형동훈 성정 대표 등은 서울회생법원에서 인수·합병(M&A)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대금은 약 1100억원으로 성정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이스타항공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앞서 성정은 110억원의 계약금을 지급했고, 잔금은 유상증자 시행에 맞춰 납입할 예정이다.

투자 계약서에는 이스타항공 직원의 고용을 5년간 승계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해고자 복직은 추후 경영 상황에 따라 이뤄지게 돼 계약서에는 명시되지 않았다. 이스타항공은 인수 대금 활용 방안 등이 담긴 회생계획안을 다음 달 20일까지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형남순 성정 회장(오른쪽 첫번째)과 정재섭 이스타항공 공동관리인(오른쪽 두번째)이 24일 오후 이스타항공과 성정의 인수합병 투자계약 체결을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1100억원의 인수 대금은 이스타항공의 공익채권인 체불임금과 퇴직금 등 800억원 가량을 상환하는 데 먼저 활용하고, 나머지 300억원은 항공기 리스사, 정유사, 카드사 등의 회생채권 상환에 사용된다. 채권자가 법원에 신고한 회생채권은 1850억원 가량인 것으로 전해졌으나 채권단과 채권 변제 비율을 합의하면 실제 변제 금액은 줄어들 수 있다.

이스타항공은 이르면 다음 달 유상증자를 시행해 상환 자금을 확보한 뒤 오는 8월 관계인 집회를 열어 채권단과 채권 변제 비율을 합의할 계획이다. 이스타홀딩스 등 이스타항공 대주주의 주식은 소각되고, 소액주주 주식은 병합될 전망이다.

한편 성정은 지난해 매출이 관계사까지 모두 합해도 400억원이 채 안 돼 코로나19 이전에 매출액 5000억원대를 기록했던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는 게 무리 아니냐는 우려가 많았다. 이에 성정은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인수대금의 조기 완납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 관계자는 “코로나 상황 및 일본, 중국 등의 국제정세를 살펴가며 항공기를 총 20대까지 늘릴 계획이며, 이 경우 관계사의 유상증자나 보유자산 매각 또는 재무적 투자자 유치를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향후 성정은 운전자금을 선제적으로 투입하고, 항공운항 재개를 위한 항공운항증명(AOC) 발급을 적극 지원해 이스타항공의 빠른 정상화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성정 관계자는 “회생과정에서 고통이 따르겠지만 회생절차의 조기졸업과 5년 내 이스타항공의 정상화를 이끌어 이스타항공 구성원 모두가 웃으며 일하는 직장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