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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대회 원정 다득점 규정, 내년부터 없다

1965년 도입…수 많은 스토리 양산했던 규정
각종 기술 도입으로 홈 어드벤티지 사라져
내년부터 UEFA 모든 대회에 폐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유벤투스는 3월 1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의 유벤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FC 포르투와의 20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홈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3대 2로 승리하고도 8강에 진출하지 못했다.

1차전 포르투 원정 경기에서 1대 2로 졌기 때문이다. 합계 스코어는 4대 4로 팽팽했지만, UEFA가 적용하는 ‘원정 다득점 원칙’ 상 원정에서 포르투(2골)보다 더 적은 골(1골)을 넣었기에 탈락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차기 시즌부터는 1965년 도입된 이 규정이 사라진다. UEFA는 24일 “UEFA 클럽 경기위원회와 여자축구위원회 권고에 따라 집행위원회가 클럽 대항전에서 ‘원정 다득점 규정(away goals rule)’을 폐지하고 2021-2022 시즌에 열릴 대회의 예선부터 적용하기로 승인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남녀 성인 대회는 물론 유소년 대회까지 UEFA가 주관하는 모든 클럽 대항전 경기들에 적용된다. 원정 다득점 원칙이 사라지는 대신 두 팀의 1-2차전 합계 득점이 같을 경우 2차전 직후 전·후반 15분씩 연장전을 치르고, 승부가 나지 않으면 승부차기로 경기 승자를 결정 짓는다.

이로써 원정 다득점 원칙은 1965년 이후 56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이 규정은 애초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지는 경기에서 원정팀 득점에 더 큰 비중을 둬 경기의 긴장감을 고조시키고자 도입됐다. 이 규정을 적용하면 수 많은 홈 팬들 속에서 경기하는 원정 팀들도 위축되지 않고 무조건 골을 넣기 위해 전진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동안 이 규정의 공정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아르센 벵거 전 아스널 감독은 “원정 득점의 전술적 무게감이 너무 커졌다”며 “애초 의도와 반대로 홈 경기에서 수비에 집중하는 게 더 나은 결과를 낳게 됐다”고 규정 폐지를 요구하기도 했다.

결국 UEFA도 원정 골에 가산점을 주는 게 더는 효과적이지 않다는 걸 인정하게 됐다. 실제로 UEFA가 제시한 1970년대 중반 이후 통계에 따르면 홈-원정 승리 비율은 61%-19%에서 47%-30%로, 홈-원정 평균 득점도 2.02-0.95골에서 1.58-1.15골로 격차가 줄었다. 과거완 달리 홈 경기의 이점이 감소한 것.

UEFA는 “더 나아진 그라운드의 질과 표준화된 규격, 개선된 경기장 인프라, 강화된 보안, 비디오판독(VAR) 같은 기술 도입으로 판정의 공정성이 증대되고 원정 조건도 더 편해지게 됐다”며 “이 때문에 홈과 원정 경기 사이의 경계가 흐려졌다”고 규정 폐지의 이유를 밝혔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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