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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서 빛난 ‘K리그 레전드’ 데얀 “ACL의 왕이 되겠다”

데얀이 지난 24일 포트와의 ACL 경기 승리 뒤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킷치 구단 홈페이지

외국인 선수 통산 K리그 최다 출장과 득점 기록을 보유한 몬테네그로 공격수 데얀(40)이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무대에서 다시 빛나고 있다.

홍콩 구단 킷치 소속인 데얀은 지난 24일 태국 부리람 스타디움에서 열린 ACL 조별리그 J조 경기에서 태국 구단 포트를 상대로 1대 0으로 앞서가던 후반 34분 추가골을 넣었다. ACL 통산 37골째로 이동국의 ACL 역대 최다득점 기록과 동률이다. 그는 경기 뒤 공식 인터뷰에서 “아직 (조별리그) 5경기가 더 남았다. 더 골을 넣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데얀은 자타공인 K리그의 ‘레전드’다. 그가 K리그에서 넣은 198골은 K리그 외국인 선수 역대 1위다. 과거 성남 FC의 전신 성남 일화에서 뛴 샤샤의 104골보다 두 배 가량 많다. 역대 모든 선수를 통틀어도 228골을 넣은 선두 이동국 바로 다음 순위다. 출장 수는 리그 380경기로 외국인 선수 중 역대 최다다. 그는 마흔 가까운 나이에도 지난 시즌 대구 FC에서 리그 9골을 넣으며 대구가 ACL 진출권을 획득하는 데 큰 공헌을 했다.

데얀은 2007년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해 12년간 K리그에 머무르며 많은 이야깃거리를 남겼다. 특히 인천에서의 첫 시즌 뒤 옮겨간 FC 서울에서는 중국 슈퍼리그(CSL)에 2년 간 다녀온 걸 제외하고 8년 동안 3차례 리그 우승 주역으로서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후 황선홍 당시 감독과의 불화로 라이벌 구단 수원 삼성으로 이적해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당초 데얀의 홍콩 리그 이적은 계획된 일이 아니었다. 데얀은 지난 시즌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가급적 더 오래 K리그에 머무르고 싶다는 심정을 공공연하게 드러냈다. 그러나 K리그 구단들은 나이 많은 그를 부담스러워 했고 결국 해외로 이적하는 수밖에 없었다.

어렵게 옮긴 홍콩 리그였지만 그의 활약은 이어졌다. 춘추제로 운영되는 홍콩 리그의 후반기인 지난 2월 이적한 그는 리그에서14경기 출장해 17골을 넣으며 득점왕을 차지했다. 시즌 베스트11, 최우수선수(MVP)도 그의 몫이었다. 그의 활약에 힘입어 킷치는 리그 우승컵을 들었다. 킷치가 ACL 조별리그를 통과한다면 K리그 구단과 만날 가능성도 있다.

데얀은 앞서 ACL 조별리그 참가 전인 지난 19일 구단 홈페이지 인터뷰에서도 각오를 드러냈다. 그는 “홍콩 리그에 가기로 결정했을 때 많은 이들은 회의적인 시선으로 바라봤다. 그들 생각이 틀렸다는 걸 행동으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팀의 승리 외에도)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서 “이번 대회에서 2골 이상을 넣어 ACL의 왕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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