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28일엔 사퇴 이유만 밝힌다…“대선 출마 여부는 아직”

아내 이소연씨와 교회 예배
대선 관련 질문엔 답변 피해
“28일 사퇴 이유만 말할 것”

최재형 감사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감사원에서 퇴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사퇴 쪽으로 가닥을 잡은 최재형 감사원장은 주일인 27일 평소처럼 아내 이소연씨와 함께 교회 예배를 보는 등 차분하게 일상을 이어갔다. 대선출마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최 원장은 중립성 논란 등을 고려해 당분간 정치권과 거리를 두고 추후 행보를 고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 원장은 오전 7시 30분쯤 자신이 다니는 서울 서대문구의 한 교회를 찾아 이씨와 함께 1시간가량 예배를 봤다. 예배가 끝난 뒤에는 교회 앞에 서서 신도들과 잠시 담소를 나눴다.

그는 대선 출마와 관련한 기자들 질문에 별다른 답변 없이 교회를 빠져나갔다. 교회 관계자는 “원래 점잖은 분이라 말씀을 많이 안 하신다”면서도 “진짜 (대선에) 출마하시는 게 맞느냐”며 관심을 쏟는 분위기였다.

휴대전화를을 꺼두고 외부와의 접촉을 최소화한 최 원장은 주말 동안 아버지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을 만나 자신의 거취 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대령은 최 원장의 정치 참여를 무조건 반대한다기보다 어려운 길이니 부모로서 걱정하는 마음이 앞서는 것이라고 한다.

감사원 안팎에선 최 원장이 28일 오전 9시 감사원으로 출근해 오전 중 기자들과 만나 약식으로 입장표명을 한 뒤 청와대에 사퇴 의사를 전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이 자리에서 대선출마에 대한 입장은 내놓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최 원장 측근은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기자들의 질문은 받되 ‘당장 말할 수 있는 것’(사퇴 이유)은 대답하고 ‘말할 수 없는 것’(출마 여부)은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정치권행을 결정하기까진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봤다.

최 원장이 정치적 외풍으로 더는 감사원장직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점을 사퇴 사유로 내세울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최 원장 측에선 “정권이 잘못한 부분에 대한 감사를 했을 뿐”이라며 여권의 공세가 부당하다는 식의 목소리도 나온다. 정치적 편향을 이유로 감사위원 임명에 반대하며 청와대와 각을 세웠으나 이후 검찰총장이 된 김오수 총장 건도 최 원장이 사퇴를 결심하게 된 배경 중 하나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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