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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사 부모 “軍 못믿어, 국정조사해달라” 울분…피의자 21명으로

이 중사 부모, 첫 기자회견

숨진 공군 이모 중사의 어머니가 28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딸의 사진을 어루만지고 있다. 최현규 기자

성추행 피해 신고 후 사망한 공군 이모 중사의 유족이 군 수사에 불신을 드러내며 국회 차원의 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국방부는 뒤늦게 사건의 초동수사를 맡은 공군 제20전투비행단 군사경찰대대장을 형사입건했다. 관련 피의자는 21명으로 늘어났다.

이 중사의 아버지는 28일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방부 수사에 절박한 한계를 느낀다. 부실 수사의 정황이 드러난 상황에서 수사만 넋 놓고 기다릴 수 없다”며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는 국정조사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이 중사 유족이 군 수사와 관련해 공개석상에서 입장을 밝힌 건 처음이다.

아버지 이씨는 “국방부가 민간위원들로 꾸려진 군검찰 수사심의위원회에 책임을 떠넘기며 수사에 소극적으로 임하고 있다”며 “국방부가 수사심의위를 방패막이 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20비행단의 초동수사 부실 의혹을 수사 중인 국방부 조사본부에 대해 “군사경찰에 아무런 형사적 문제가 없다는 태도를 견지하다가 언론에 떠밀려 단 1명만 입건한다고 밝혔다”며 “수사기준도 없고 의지도 없음을 인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사본부는 최초 수사를 했던 20비행단 군사경찰의 부실수사를 확인했으면서도 지난 24일까지 한 명도 입건하지 않아 제식구 감싸기 비판을 받았다. 이후 담당 수사관만 입건하겠다고 했다가, 군사경찰대대장에 대해서도 입건이 필요하다는 수사심의위 권고가 나오자 뒤늦게 그를 형사입건 조치했다.

숨진 공군 이모 중사의 부모가 28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최현규 기자

이씨는 회견에서 이 중사의 군번줄을 목에 걸고 “딸의 명예를 지켜달라. 진실을 밝혀달라”고 호소했다. 이 중사의 어머니는 회견 초반부터 감정에 북받친 듯 흐느껴 울다가 회견 도중 실신했다.

국방부는 유족 측이 고소한 제15특수임무비행단 운영통제실장과 레이더정비반장도 피의자로 전환했다. 이들은 이 중사 전입 전 그가 성추행 피해자란 사실을 부대원들에게 알렸고, 이로 인해 이 중사가 2차 가해에 따른 정신적 고통을 겪었다는 게 유족 주장이다.

숨진 공군 이모 중사의 부모가 28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최현규 기자

공군은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 20비행단의 군사경찰대대장과 수사계장, 법무실 군검사와 국선변호사 등 4명을 보직해임 조치했다. 공군본부 법무실 소속 인원들에 대해서도 수사가 진행되고 있어 피의자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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