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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브 샌드박스가 순항을 이어나가고 있다. 서머 시즌 첫 주차에 2패를 당했던 이들은 이후 6경기에서 5승1패를 더했다. 젠지, 농심 레드포스에 이어 3위에 올라있다. 스프링 시즌을 8위로 마쳤던 팀의 드라마틱한 반등이다.

후폭풍을 고려하지 않는(그런 것 따위를 생각할 시간에 이니시에이팅 수단을 한 개라도 더 찾아나서는) 이들의 플레이는 한타가 중요한 요즘 메타와 잘 어울린다. 리브 샌박은 다른 팀보다 화끈하고, 도전적이다. ‘따서 갚으면 된다’는 말은 이 팀에서 ‘해가 동쪽에서 뜬다’처럼 받아들여진다.

이들의 사고방식은 다른 팀들과 결이 다르다. 리브 샌박은 머릿수에 구애받지 않는다. 한 명이 죽었어도 여전히 할 만한 싸움이다 싶으면 계속 전진한다. 럼블 궁극기가 쿨타임이어도, 징크스가 노 스펠이어도, 라인이 타워에 박히고 있어도 전령 앞에서 귀환 버튼을 누르지 않고 반드시 땡깡을 피운다.

그렇게 싸움을 걸어서 때로는 대박을 내고, 때로는 몰살 엔딩을 맞는다. 현재까지는 대박이 몰살 엔딩보다 자주 나온다. 스프링 시즌 때부터 한타 연습을 꾸준히 해온 게 빛을 보고 있다. ‘에포트’ 이상호에 따르면 한타 상황에서의 포커싱 콜과 조합에 대한 이해도도 최근들어 눈에 띄게 향상됐다고 한다.

리브 샌박은 왜 4대5 상황에서도 한타를 시도하는가. 이에 대한 이상호의 답변은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기본 상식이라고 믿었던 것들이, 어쩌면은 선입견에 불과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까지 들게 만든다. 그는 진정한 승부사다.

“팀원의 숫자와 관계없이 이길 수 있는지 과감하게 각을 보는 플레이가 중요합니다. 설령 좋지 않은 플레이가 되더라도, 그런 경험이 쌓이고 또 쌓이면 나중에 보이지 않던 각도 보이게 될 거예요. 발전을 위한 좋은 플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건 스크림에서 해보면 되는 거 아니냐고요? 아, 스크림과 실전은 완전히 달라요.”

“팬 여러분이 좋게 평가해주시니 기쁘긴 하지만 여전히 발전이 필요한 부분이 있어요. 이니시에이팅입니다. 오늘 경기를 봐도, 상대방을 끌어도 못 잡는 거였는데 냉정하질 못했어요. 더 좋은 구도를 형성하며 싸울 수 있도록 판단력을 향상시켜야 해요. 저는 성적과 재미 둘 다 지키고 싶어요.”

리브 샌박은 이상호에게 최적화된 팀으로 보인다. 리브 샌박은 싸우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한 이상호에게 백 핑보다 훨씬 많은 ‘가고 있음’ 핑을 찍는다. “혼자서 던지면 쓰로잉이지만, 다섯이서 다 같이 던지면 승부수다.” 2019년 소속 원거리 딜러가 만든 격언은 이 팀에서 여전히 통용되는 듯하다. 요즘 리브 샌박에는 캄 다운이 없고 킵 고잉만 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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