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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시아세’ 돌파해야 할 벤투 감독 “어느팀 만나든 자신 있어”

‘피지컬’ 이라크-시리아, ‘점유와 지배’ UAE
개인-팀 능력 모두 좋은 이란 넘어야
벤투 감독 “쉬운 팀 없지만 극복할 능력 있어”

기자회견하는 벤투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파울루 벤투 한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조 편성 결과를 놓고 월드컵 진출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벤투 감독은 5일 경기도 파주의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종예선에선 쉬운 팀이 없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면서도 “한 가지 확신하는 건 우리가 어느 팀을 상대하든, 홈이든 원정이든 극복할 수 있는 능력·실력을 갖췄다는 것이다. 자신감을 바탕으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최종 예선은 오는 9월 2일 이라크전부터 내년 3월 29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전까지 10경기로 치러진다. 월드컵 진출을 위해선 조별 1·2위에 오르거나 3위를 차지한 뒤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한다.

한국은 이란 UAE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과 함께 A조에 편성됐다. 거리가 멀고 팬들의 열기가 뜨거운 중동·서아시아 국가들과만 편성돼 험난한 원정길이 예상된다. 벤투 감독도 A조를 ‘어려운 조’라고 표현했다. 그는 “A조는 모든 팀들의 실력이 엇비슷하다”며 “모든 팀들의 스타일이 달라 매 경기 직면할 경기 양상에 대해 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라크와 시리아의 경우 5백 수비전술을 활용하고 피지컬을 바탕으로 거칠고 힘 있는 축구를 하는 팀으로 분석됐다. 베르트 판마르베이크(네덜란드) 감독이 이끄는 UAE는 점유를 통해 지배하는 네덜란드식 축구를 구사하고, 미드필더부터 최전방까지 능력 있는 선수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레바논은 2차 예선에서 상대했지만, 최종 예선에서 변화할 부분들을 예측해 대처해야 한다.

특히 공식경기 9승 9무 13패로 열세인 이란과의 맞대결은 월드컵 티켓 획득을 위한 가장 큰 장애물이 될 걸로 보인다. 지난 세 번의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이란과 한 조에 편성된 한국은 3무 3패로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벤투 감독은 “이란은 개인 의 기술·피지컬 능력, 팀 조직력이 모두 좋은 팀이라 정말 어려운 상대가 되겠지만, 넘지 못할 상대는 아니다”며 “2019년 6월 친선경기(무승부)에서 오랜만에 득점했는데, 이 경기에서 느낀 부분이 상당히 많다. 이란을 상대할 경쟁력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선수들을 지도하는 벤투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대표팀은 매 A매치 기간마다 홈 경기를 먼저 치르고 5일 뒤 원정 경기를 위해 머나먼 서아시아로 향해야 하는 혹독한 일정을 치러야 한다. 유럽이나 중동, 미국 등지에서 뛰는 대표팀 중추 선수들이 시차에 적응할 만하면 다시 ‘역시차’가 발생하는 상황이라 컨디션 저하가 우려된다. 벤투 감독은 이에 대해 “선수마다 개별적으로 컨디션이 다르기에 각각 어떻게 회복시킬지 연구하고, 행정적으로도 어떻게 이동해야 회복을 잘 시켜줄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침대 축구는 서아시아 팀들을 상대할 때 가장 문제가 됐던 부분이다. 선제골을 먼저 실점한 경우 시간에 쫓긴 한국은 경기를 지배하고도 승리를 놓치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다. 이에 대해 벤투 감독은 “농구처럼 경기 시간을 끊어서 플레이하지 않는 이상 문제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변수들을 치밀히 준비해서 보다 단단한 조직력으로 경기력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벤투 감독은 대표팀이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한 뒤 같은 해 대표팀을 맡게 됐다. 부임 후 치러진 2019년 아시안컵에선 카타르에 8강에서 패하는 아쉬운 성적을 거뒀지만, 이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 우승을 이끌고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도 무패로 통과시키는 등 점차 대표팀을 안정화시키고 있다.

벤투 감독은 “아시안컵을 제외하고는 어느 정도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이뤘고 원하는 대로 팀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이번에도 극복하고 월드컵 티켓을 따낼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파주=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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