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안팎서 협공 받는 이재명의 ‘점령군’ 발언…이낙연도 “파장 생각해야”

이준석 “친일 논란, 얄팍한 술수”
안철수 “정부 정통성 인정하는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기현 원내대표, 이 대표, 김재원 최고위원. 연합뉴스

여권 유력 대권 주자 이재명 경기지사가 ‘미(美) 점령군’ 발언으로 연일 당 안팎의 공격과 견제를 받고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5일 나란히 “대한민국 정부 정통성을 폄훼하나”며 이 지사의 역사관을 문제 삼았고, 여당 내 다른 대선 후보들도 “발언의 파장을 생각해야 한다”는 우려를 표했다.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지사가 대한민국 정부 수립에 대해 (미 점령군과) 친일 세력의 합작이라고 단정 지은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친일 논란을 일으켜 대한민국 정부 수립 자체를 폄훼하려는 시도는 국민 분열을 통해 정치적 이득을 보고자 하는 얄팍한 술수”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 지사는 2017년 (대선에) 출마했을 때도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는 참배할 수 없다’며 분열의 정치를 본인의 정체성으로 삼았던 적이 있다”는 언급도 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대한민국 건국이 잘못됐으면 왜 대한민국에서 도지사를 하며, 대통령을 하려 하는가”라며 “지리산에 들어가서 빨치산을 하든지, 백두혈통이 지배하는 북한으로 망명하든지 하라”며 거친 발언을 쏟아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 대표는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러분들은 1948년 수립된 대한민국 정부의 정통성을 인정하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 지사를 포함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9명 전원에게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한 것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지난 4일 이 지사의 발언을 두고 “셀프 역사 왜곡”이라고 직격탄을 날린 데 이어 이날도 “철 지난 이념 논쟁을 할 생각은 없지만, 이런 잘못된 역사관·세계관이 한국 현실 문제를 다루는 데도 영향을 미쳐서 비상식적 정책이 쏟아진다”며 각을 세웠다.

이날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학술적으로 틀린 얘기는 아니지만, 정치는 어떤 말이 미칠 파장까지도 생각해보는 게 좋다”며 “지도자는 자신의 말이 어떻게 받아들여질까 생각하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지난 2일 “민주당 대통령들은 단 한 번도 이런 식의 불안한 발언은 하지 않았다”고 이 지사를 겨눴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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