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이광재 단일화는 ‘반이재명 결선 연대’ 신호탄?

접촉 늘리는 이낙연·정세균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단일화로 대선 경선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의 과반 득표를 저지하기 위한 ‘결선 연대’ 신호탄이 울렸다. 이 의원이 5일 정 전 총리를 전폭 지원하기로 뜻을 모으고, 정 전 총리는 이낙연 전 대표의 출마선언 영상 관람식에 참석하는 등 반(反)이재명 전선 구축에 가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예비경선(컷오프) 결과 발표를 일주일여 앞두고 대선주자들 간 역학 구도에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민주당은 11일 본 경선에 오를 후보 6명을 추린다. 본 경선에 진입하면 나머지 주자들 간 합종연횡 속도전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총리와 이 전 대표 간 단일화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여권 1위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견제하면서 결선투표로 가기 위한 ‘범친문 결선연대’인 셈이다.


정 전 총리와 이 전 대표는 눈에 띄게 접촉을 늘려가고 있다. 단일화 발표 직후 정 전 총리는 이 전 대표의 출마 선언 영상 관람식이 열리는 서울 여의도의 한 영화관을 찾았다. 지난달 17일 진행된 정 전 총리의 대선 출정식에 이 전 대표가 참석해 답례 차원에서 방문한 것이지만, 단일화를 결정한 당일이어서 참석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이 전 대표 측은 “주말 회동에서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오간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두 사람은 지난 3일 오찬 회동을 하고 “민주정부 4기 탄생을 위해 노력한다”는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이 전 대표도 단일화를 직접 언급하고 있지는 않지만,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들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단일화와 관련해 “아직 서로 그런 것을 이야기하지 않았으니 무엇이 맞다, 아니다 말하는 것이 좀 빠르다”며 여지를 남겨뒀다.

이 전 대표는 전날 진행된 민주당 국민면접 행사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합리적인 노력을 최대한 해야 한다. 단일화는 저는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 일부라고 생각한다”며 사실상 단일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토론회와 국민면접 등 예비경선 일정을 거치면서 선명해지고 있는 반이재명 전선은 본 경선에서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와 정 전 총리가 ‘민주당 적통’을 공통분모 삼아 결집하고, 독자 완주를 내건 박용진 의원이 ‘정책 저격수’로서 이 지사와 대립각을 세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이 지사를 두둔하는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향후 다른 전략을 취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어느 한쪽 편을 들기보다 접전을 펼치는 두 후보 사이에서 ‘제3 후보’로서 면모를 부각하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한 중진 의원은 “이 지사와 이 전 대표가 엎치락뒤치락하며 시소게임을 펼치는 동안 대안 후보로서 입지를 강화하려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추 전 장관은 3일 첫 TV 토론회에서 “기본소득론은 양극화 해소를 위한 사회적 발제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지나치게 날 선 비판을 하면 지지자들이 보기에 상당히 유감일 것”이라며 이 지사를 옹호했다. 또 지난달 8일 이 전 대표가 ‘토지공개념 3법’ 제정을 제안하자 자신이 당대표 시절 주장했던 ‘지대개혁’과 궤를 같이한다며 환영의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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