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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하늘소, 세상 밖에 나오는 모습 첫 포착

알에서 유충과 번데기 기간을 거쳐 성충이 된 장수하늘소가 미루나무 구멍을 뚫고 밖으로 나오고 있다.(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영월군 천연기념물 곤충연구센터 제공

천연기념물 218호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장수하늘소가 우화 후 성충이 돼 나무를 뚫고 나오는 모습이 처음으로 카메라에 포착됐다.

우화는 곤충이 탈피를 통해 유충에서 성충이 되는 과정으로 장수하늘소는 알에서 유충과 번데기 기간을 거쳐 3~4년 만에 성충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원도 영월군 천연기념물 곤충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 2017년 8월 장수하늘소 암컷이 센터 야외사육장에서 산란한 후 4년 만인 지난 6월 25일부터 지난 4일까지 수컷 4마리, 암컷 2마리 등 6마리가 허물을 벗고 성충이 됐다.
나무를 뚫고 나온 장수하늘소 성충. 영월군 천연기념물 곤충연구센터 제공

특히 연구센터는 야외 환경에서 장수하늘소 성충이 미루나무 구멍을 뚫고 나오는 장면을 처음으로 촬영했다. 앞서 이 센터는 지난 2012년 장수하늘소의 인공증식을 세계 최초로 성공시킨 바 있다.

장수하늘소는 수컷이 120mm까지 자라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딱정벌레다. 지난 1970~80년대에는 경기도와 강원도 일부 지역에 살았던 기록이 있으나 1990년대 이후로는 극소수 개체의 관찰기록만 있는 매우 희귀한 곤충이다.

대략 50~80개의 알을 낳으며 알에서 깨어난 유충은 나무속에 파고들어 가 4~5년간 나무의 목질부를 파먹으며 성장한다. 자연에서 장수하늘소의 출현 시기는 6~8월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성충이 우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알에서 유충과 번데기 기간을 거쳐 성충이 된 장수하늘소가 미루나무 구멍을 뚫고 밖으로 나오고 있다. 영월군 천연기념물 곤충연구센터 제공

천연기념물 곤충연구센터 이대암 센터장은 “그동안 추측으로만 난무했던 장수하늘소의 야생 생활 주기가 이번 실험을 통해 3~4년임을 밝혀짐에 따라 자연 복원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됐다”며 “이번 실험은 장수하늘소가 중부 이남 지방의 기후에도 문제없이 생육하는 걸 증명해준 매우 의미 있는 결과다”라고 평가했다. 이 센터장은 실험 결과를 국제학술지에 투고할 예정이다.

최명서 영월군수는 “앞으로 살아있는 장수하늘소와 비단벌레를 일반인에게 연중 관람이 가능하도록 생태전시실을 마련해 생태관광 활성화에 활력을 불어 넣겠다”며 “여름방학 기간 영월곤충박물관을 찾으면 야생의 장수하늘소를 직접 볼 수 있도록 대중에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월=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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