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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이건희 기증관’ 후보지로 송현동 선정 환영

삼성에서 미술관 지으려다 포기했던 장소…지상에 ‘숲·공원’, 지하에 기증관 건립 건의 예정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 전경

서울 종로구는 문화체육관광부가 7일 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관(이건희 기증관) 건립 후보지 두 중 한 곳으로 서울 송현동 부지를 선정한데 대해 고(故) 이건희 회장의 유지를 살린 기증관 유치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시는 대한항공 소유의 송현동 땅을 공원 부지로 활용키로 결정하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이 땅을 매입한 뒤 시유지와 교환할 계획이다. 송현동은 삼성에서 미술관을 지으려다 포기했던 장소로, 고인의 유지를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곳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경복궁과 청와대, 광화문 등을 잇는 대한민국 역사문화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어 품격 있는 시설 건립의 필요성이 대두돼 온 곳이기도 하다.

이건희 기증관이 송현동 땅에 세워진다면 인근의 국립현대미술관, 개관을 앞둔 서울공예박물관, 삼청동, 인사동, 북촌 내 밀집한 다양한 갤러리 및 공방 등과 맞물려 송현동 일대가 서울을 대표하는 문화예술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뛰어난 접근성도 장점이다. 어떤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더라도 손쉽게 갈 수 있는 곳에 자리해 전 국민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확대할 수 있어 의미를 지닌다.

앞서 종로구는 2010년부터 송현동 부지에 ‘숲·문화공원’을 조성하자는 제안을 꾸준히 전개해왔다. 송현동의 입지 특성상 공익적인 토지 이용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같은 해 3월 대한항공이 송현동에 관광호텔 건립 사업계획 승인을 신청했을 당시부터 매각계획 발표 이후까지 시민을 위한 공원을 조성하자고 주장하였다. 이는 송현동이 지닌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되짚고 나날이 심각해지는 도시의 미세먼지에 대응할 허파 같은 공간으로, 뉴욕의 센트럴파크나 런던 하이드파크처럼 한 나라를 상징하는 도심 속 공원으로 변모시켜 시민에게 돌려주려는 의도에서였다.

이번 후보지 발표에 발맞춰 종로구는 송현동 부지 지상에 ‘숲·공원’을, 지하에는 ‘이건희 기증관’을 짓는 방안을 건의할 예정이다. 종로구의 의견이 받아들여진다면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명실상부 전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없을 도심 속 숲·문화공원이 조성된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종로구만이 아니라 많은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뜻을 함께하며 송현동에 이건희 기증관 건립을 요청하고 있다”면서 “송현동은 ‘역사문화 중심지’이자 ‘문화예술 집적지’인 것은 물론이고 무엇보다 ‘고인의 유지를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곳’이다”고 강조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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