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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의 행군 세대가 주력” 리병철 해임 이유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김일성 전주석 사망 27주기를 맞아 8일 새벽 김일성 시신이 있는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참배에는 지난 달 29일 열린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해임된 것으로 추정됐던 리병철 정치국 상무위원을 제외한 김정은, 조용원 조직비서,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덕훈 내각 총리 등 나머지 상무위원들 모두가 앞줄에서 참배했다. 뉴시스

북한이 리병철 조선노동당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박정천 군 참모장, 김정관 국방상, 최상건 당 과학교육부 부장, 최동명 과학교육부 1부부장 등이 해임·좌천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1990년대 중후반 고난의 행군 시기에 자라난 세대를 주력으로 삼는 세대교체를 시도 중이라고 언급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10일 논설을 통해 “우리 혁명은 멀리 전진했으며 일꾼 대열에서는 세대교체가 끊임없이 이뤄지고 있다”며 “지난 세기 90년대 고난의 행군 시기를 전후해 성장한 세대가 지금 일꾼 대열의 주력으로 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이어 “오늘의 세대는 착취와 압박도, 망국노의 설음도 체험하지 못했고 가열한 전화의 불속도 헤쳐보지 못했으며 잿더미 위에서 모든 것을 새로 일떠세워야 했던 간고한 시련도 겪어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리병철 부위원장 등 최고위 간부들을 경질한 이유를 설명했다. 신문은 “강철도 밖에 내버려두면 녹이 슬게 된다. 어제 능력 있는 일꾼이었다 해도 수양과 단련을 소홀히 하면 오늘에는 당 정책 집행에 난관을 조성하는 걸림돌, 제동기가 되기 마련”이라며 “일꾼들에게는 절대로 자만 도취할 권리가 없으며 발전하는 현실에 자신의 실무능력을 적극 따라 세워야 할 의무만 있을 뿐”이라고 꼬집었다.

“혁명가는 개인의 공명이나 출세, 부귀영화를 위해서가 아니라 조국과 인민을 위해 투쟁의 길에 나선 사람들”이라고 한 신문은 “지난 시기의 투쟁 경력과 공로, 이론 수준을 자부하던 사람들 속에서 시대의 낙오자가 나오고 대오에서 떨어져나가는 현상도 생기는 것은 자신을 사상 정신적으로 수양하고 혁명적으로 단련하기 위한 사업을 게을리 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일꾼은 그 누구보다 사상과 신념이 투철해야 한다”며 “수령의 사상과 위업을 앞장에서 받들고 대중을 이끌어야 할 지휘 성원들이 시련의 시기에 동요하고 신념이 흔들리면 대오의 사상 의지적 단합을 유지할 수 없고 혁명의 전진발전에 커다란 저해를 주게 된다”고 말했다.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께서 진두에서 이끄시는 오늘의 총진군 대오에는 어렵고 방대한 과업 앞에서 겁을 먹거나 동면하면서 전진속도에 발을 맞추지 못하는 일꾼이 설 자리가 없다”고 한 신문은 “복잡하고 어려운 일감들이 산적된 오늘 우리에게는 말 잘하는 일꾼, 당 결정을 손을 들어 찬성만 하는 일꾼이 아니라 한 몸 내대고 끝까지 결실을 보고야 마는 실천가들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또 “자기만이 모든 것을 다 아는 것처럼 행세하면서 무턱대고 대중을 가르치려들거나 군중의 의사와 견해를 무시하고 무작정 내리먹이는 사업 작풍은 수양이 낮은 표현”이라며 “인민적 품성을 지니기 위해서 꾸준히 노력하는 일꾼은 틀을 차리면서 건방지게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잘 익은 벼이삭이 고개를 숙이듯이 자기를 낮추면서 군중과 허물없이 어울리며 말 한마디, 행동 하나도 뜨거운 인정미가 넘쳐나게 한다”고 말했다.

또 “굴러가는 돌에도 이끼가 낀다고 일꾼들이 당 조직의 지도와 통제에서 벗어나면 정치의식이 무뎌지고 당성이 흐려지는 것을 피할 수 없게 된다”며 “역사가 보여주듯이 물 위에 뜬 기름방울 마냥 군중과 이탈된 사람들은 예외 없이 혁명의 길에서 탈선했다”고 밝혔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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