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스포츠

연예·스포츠 > 스포츠

온리 원을 꿈꾸는 넘버 원


담원 기아 ‘쇼메이커’ 허수는 최근 ‘100명 중 1명만이 해낼 수 있는 플레이’를 지향하고 있다. 지난해 이미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른 바 있는 그는 이제 세계 유일의 미드라이너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10일 한화생명e스포츠전 이후 허수를 만나 그의 ‘100명 중 1명론’에 대해 들어봤다.

“원래는 그냥 팬분들께 재미를 드리기 위해 한 말이었어요. 간단하게 설명드리자면, 남들이 못 보는 각을 봐야 한다는 뜻입니다. 100명의 르블랑 유저가 있다면 그중 99명이 하지 않을 플레이를 하는 단 한 명의 유저가 돼야 해요. 그것이 좋은 플레이든, 그렇지 않은 플레이든지 간에 말입니다.”

“그런데 오늘의 저는 99명의 르블랑 중 하나였던 것 같네요. 오늘은 ‘쵸비’ 정지훈 선수가 1000명 중 한 명의 아칼리였습니다. 라인전에서 제가 너무 말렸어요. 원래대로라면 르블랑이 아칼리를 압박하는 구도가 나와야 하는데, 제가 밀리는 타이밍이 예상보다 빨리 와버렸습니다. 휴가를 받았지만 LoL을 더 해야겠네요. 아칼리 수련하기로 했습니다.”

허수는 이날 정지훈의 라인전 플레이가 더 대단했다며 맞수를 추켜세웠다. 축구계의 ‘메호대전’을 연상시키는 두 선수의 맞대결은 늘 풍부한 이야깃거리를 남긴다. 오늘은 정지훈의 어떤 플레이가 허수를 당황스럽게 만들었을까. 그는 정지훈이 초반 라인전 구도를 잘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르블랑이 아칼리와 붙을 때는 마나를 많이 소모해선 안 됩니다. 아칼리가 ‘기민한 발놀림’과 ‘재생의 바람’으로 무장하면 체력을 많이 깎아놔도 별 의미가 없어요. 그런데 제가 실수를 했던 거죠. 아마 4레벨에 첫 귀환을 했을 겁니다. 구도를 그대로 유지하면 아칼리에게 웃어주는 라인전이 될 거였어요.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라인을 포기하고 빠르게 귀환했습니다.”

“아마 귀환 당시에 780골드 정도를 모아놨던 거로 기억합니다. ‘사파이어 수정(350골드)’과 ‘암흑의 인장(350골드)’ ‘제어 와드(75골드)’를 샀습니다. ‘증폭의 고서(435골드)’를 사자니 제어 와드를 사기가 애매하겠다 싶어서 인장으로 선회했습니다.”

“1세트 두 번째 대지 드래곤 한타(30분경)에서 1명의 르블랑이었다고요? 아니요, 그건 99명의 르블랑도 할 수 있는 플레이였어요.” 그는 이날 승리의 공을 같은 팀의 탑라이너와 정글러에게 돌렸다.

“‘칸’ (김)동하 형과 ‘캐니언’ (김)건부가 정말 잘해줬어요. 한화생명이 최근 기세도 좋은 데다가, 리그의 순위 싸움이 한창 치열한 상황이라 중요한 경기가 될 거로 봤어요. 2대 0으로 이겨 기분이 더 좋아요.”

시즌 초반 주춤했던 담원 기아의 경기력은 천천히 제 궤도로 돌아오고 있다.

“팀의 경기력이 많이 좋아졌다고 느낍니다. 시즌 초반엔 정말 힘들었어요. 반드시 견뎌야만 했던 시기를 이겨냈고, 지금은 경기력 향상을 위한 계획이 순조롭게 잘 진행되고 있어요. 여기서 만족하진 않겠습니다. 더 열심히 연습하면 좋은 결과가 따라오겠죠.”

담원 기아는 오는 15일 농심 레드포스 상대로 4연승에 도전한다. 허수는 복수를 자신했다.

“1라운드 농심전을 져서 정말 아쉬웠어요. 2라운드 대결에선 반드시 복수하겠습니다. 항상 응원해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하고 싶네요. 팀이 좋은 폼을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남은 경기 다 이길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