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캣맘 밥그릇 치우면 징역 6년’ 댓글 1300개 사연

[사연뉴스]



한 네티즌이 자신이 사는 집 앞에 이른바 ‘캣맘’이 붙인 경고를 무시한 행동을 했다가 주변 캣맘들에게 시달리고 있다고 하소연했습니다. 전화를 걸어 다짜고짜 소리를 지르거나, 부모 욕을 하는 이들도 있다며 통화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네티즌 A씨가 전화 테러를 받기 시작한 것은 한 캣맘이 붙인 손글씨 경고를 무시하고, 고양이 밥그릇을 치웠기 때문입니다. 경북 김천시의 한 빌라에 사는 A씨는 지난 5월말 쯤 빌라 입구에서 문제의 경고문을 봤습니다. 경고문은 서너 개의 밥 그릇과 물 그릇이 놓인 곳 위쪽에 붙어있었습니다.

‘이 그릇은 사유 재산이므로, 허락 없이 옮기거나 없앨 경우 절도죄로 최고 6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음을 경고합니다. 사료 값으로 제 소중한 돈 1년 800만원(이 듭니다.) 엄중 경고합니다. 사료에 손댈 시 경찰에 신고하여 배상 책임을 묻겠습니다. 800만원 배상할 자신있음 손대세요.’



A씨는 경고문에 적힌 말에 동의할 수 없기에 이에 답장하듯 글을 써 근처에 붙였다고 합니다.

‘빌라 사는 주민입니다. 고양이 사료 챙겨주시는 분 누군지는 모르겠는데 죄송하지만 고양이 키우고 싶으시면 댁에 데려가서 키우세요. 여기가 그쪽 점유지도 아니고 뭡니까. 이게 고양이 자꾸 챙겨주니깐 밤마다 음식물통 뒤지고 주차장에다 똥오줌 싸놓잖아요. 왜 책임지지도 못할 행동을 해서 주민들에게 피해를 끼치십니까? 내일 시청에게다 민원 넣을 예정입니다. 그렇게 알고 계십시오. 그쪽 혼자만 사는 세상이 아니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A씨는 캣맘이 스스로 고양이 밥그릇을 치우길 기대했지만, 한동안 그런 일이 없었다고 했습니다. 이후 시청에 민원을 제기하고, 시청 직원에게서 ‘빌라 주인도 고양이 급식 행위가 없었으면 한다’는 의사를 전해 듣고 밥그릇을 직접 치웠다고 합니다. 그리곤 자신의 행동에 문제제기를 할 사람이 있다면 전화를 달라며 개인 연락처도 남겼습니다.


이후 여러 명이 전화를 걸어와 막말을 했다고 합니다. 그는 “캣맘은 우리 동네 사는 사람도 아니고 시내 사는 사람인데 굳이 여기까지 와서 고양이 사료를 주고 있다”며 황당해했습니다.

특히 그가 공개한 음성에는 “우리 그릇에 손댔으니 가지고 나와라” “댁의 그릇이 아니잖아, XX야”라고 소리치는 남녀, “스토커 죄까지 추가되니 그렇게 알고 있으시라”고 말하는 여성, “백수 새끼야” “젊은 놈의 XX가 할 짓이 없냐. 너희 어머니 아버지가 불쌍하다”고 막말한 노인 등 남녀노소의 대화가 녹음돼 있었습니다.

이 글은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지난 10일 올라왔습니다. “이 순간을 어떻게 하냐”는 A씨 푸념에 네티즌 댓글이 1300개가 넘게 달렸습니다. A씨를 지지하는 내용이 거의 대부분이었습니다. 독자님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사연뉴스]는 국민일보 기자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접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살아 있는 이야기는 한 자리에 머물지 않습니다. 더 풍성하게 살이 붙고 전혀 다른 이야기로 반전하기도 합니다. 그런 사연의 흐름도 추적해 [사연뉴스 그후]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연뉴스]는 여러분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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