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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기다려 예약…힘들다” 백신 접종 시스템 또 마비

12일 오전 8시30분쯤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에 '서비스 접속대기 중'이라는 안내 문구가 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 캡처

모더나 백신을 접종하려는 신규 예약 대상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이 한때 또 접속 장애를 일으켰다. 이 시스템은 새로운 대상군의 백신 예약이 시작될 때마다 이른바 ‘먹통’, ‘마비’ 현상을 반복하고 있는데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2일 0시부터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에서는 만 55∼59세(1962∼1966년 출생자)를 대상으로 한 모더나 백신 접종 사전예약이 시작됐다. 그런데 예약 시작과 동시에 신청자들이 몰려 시스템 접속 자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55∼59세 접종 대상자는 352만4000명이다.

대다수 예약 대상자들은 “0~2시에는 아예 시스템 접속이 안 됐고 이후에서야 조금씩 풀렸다”고 말했다. 63년생 A씨는 “0시쯤 접속해 의료기관과 예약일시 등을 다 지정해놓고 예약 버튼 하나만 누르면 되는 상황이었는데 갑자기 화면이 멈췄다”며 “다시 접속해 보니 53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문구가 떴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모더나 백신 사전예약이 시작된 12일 0시쯤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에 '서비스 접속대기 중' '예상 대기시간 53시간'이라는 등의 안내 문구가 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대상자들은 시스템 먹통에도 새벽 내내 인내를 가지고 사전예약을 시도했다. 이날 새벽 3시30분쯤에는 사전예약 시작 시간이 한참 지났는데도 동시 접속자가 한때 80만명에 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넷 시스템 예약에 능숙하지 않은 부모님을 위해 자녀들이 직접 나서 밤샘 대기 및 예약에 나선 경우도 많았다.

한 지역 맘카페에선 “친정엄마의 백신 접종을 예약하려고 들어갔는데 너무하다. 이전 대상군 접종 때도 시스템이 접속 장애를 일으켰는데 이번에는 사람들이 몰릴 거라는 생각을 하지 않은 건가”라며 “서버 증설도 안 하고 밤새 기다려야 하는데 나이 많은 분들이 힘들게 기다리면서 과연 예약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비판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현재는 대기자가 줄면서 시스템 접속 장애는 해소된 상태다. 이날 오전 8시30분 기준으로는 10~20분가량 대기시간이 소요된다.


다만 이번 사전예약에서도 ‘대상자 누락’ ‘대상자 인식 오류’ 등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66년생 부모님이 대상자가 아니라고 세 번이나 뜨더니 그다음 시도에서야 확인이 됐다”거나 “부모님이 63년생으로 대상자이신데 자꾸 대상자가 아니라고 한다”는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앞서 예비군과 민방위 등을 대상으로 한 얀센 백신 접종 예약 당시 서울 영등포구를 비롯한 일부 지역 민방위 대원의 명단이 일부 누락되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55∼59세 대상 모더나 백신 사전예약은 오는 17일까지 6일간 진행된다. 60~74세 중 지난 2분기 예약을 했다가 건강 상태 및 변경 방법 미숙지, 의료기관 실수 등으로 예약을 취소했던 10만명도 같은 기간 사전예약 대상이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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