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주차 신고했다가 신상 털렸습니다” [사연뉴스]

장애인이 아닌 이들이 장애인 주차 구역에 차를 대면 불법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이가 있을까요? 그런데 그런 상황을 보고 신고한 한 아파트 입주민이 되레 비난의 대상이 되었다면 믿을 수 있으신가요?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서 글을 쓴다’는 한 네티즌이 겪은 일입니다. A씨는 12일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아파트 장애인주차구역에 주차한 차량을 보고 3차례 불법주정차 신고를 하고 나서, 자신의 신상이 공개됐고 이 일로 자신의 어머니가 상대 차 주인으로부터 폭언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신고를 당한 차 주인이 관리사무소에 억울함(?)을 호소했다고 하고요. 관리사무소에서는 A씨에게 “신고 좀 하지 마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것도 모자라 엘리베이터 등에 입주민대표회의 명의로 “장애인 스티커 미부착 차량에 대한 불법주차 신고로 인해 여러 입주민이 불편과 어려움의 호소가 있습니다. 우리 아파트 입주민 사이에 원만하고 편리한 주거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서로 이해와 협조를 당부드립니다”라는 내용의 공고문이 붙었습니다.



그는 “장애인 주차구역에 주차한 차량은 잘못의 인정이 없고 오히려 신고자에게 같은 주민끼리 뭐하는 짓이냐며 언성을 높였다”며 “같은 아파트 주민으로서 장애인 주차구역에 불법주차한 차량을 신고한 것이 잘못인지, 같은 주민이면 장애인 주차 구역에 주차를 할 수도 있다고 여기고 그냥 그러려니 하는 게 맞는 것인지, 내가 잘못 생각하는 건지? 정말 화가 난다”고 했다.

늦은 시간 주차장에 들어가도 주차 자리가 없지 않다고 한 A씨는 “자리가 없다고 장애인 주차 구역에 주차를 하는 게 옳은 행동인가요. 장애인 분들을 위해 비워 놓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데 본인 편하겠다고 주차를 해버리는 분들이 가끔 있더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는 차 주인이 블랙박스를 확인하고 신고자인 자신을 알게 됐다고 했지만 이 역시 믿을 수 없다며 CCTV를 통해 자신을 알게 된 것 같다고 했습니다. 아파트 운영위원회에서 자신을 찾아와 “같은 주민끼리 신고를 하면 서로 불편해진다” “(장애인 불법주차) 신고를 안 했으면 좋겠다” 등의 말을 한 것도 어이없다면서 최근 자신의 어머니가 차 주인과 지인 등에 둘러싸여 “대단한 정의구현가 납셨다” “어디에다 삿대질하느냐, 손가락을 부러뜨려 버릴라” 등의 폭언을 들었다고 했습니다.

“불법을 저지른 사람을 신고한 사람 때문에 불편하다고요? 제가 알기로 저희 아파트 동에 장애인 차량은 2대 있습니다. 불편을 겪으실지도 모르는 그분들은 무슨 죄인가요”라는 물음이 계속 마음에 남습니다.

A씨의 글은 “다른 분들 의견을 듣고 싶다”는 말로 끝을 맺습니다. 독자님 생각은 어떠신가요?

[사연뉴스]는 국민일보 기자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접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살아 있는 이야기는 한 자리에 머물지 않습니다. 더 풍성하게 살이 붙고 전혀 다른 이야기로 반전하기도 합니다. 그런 사연의 흐름도 추적해 [사연뉴스 그후]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연뉴스]는 여러분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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