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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임박’ 권순우 “메달권도 욕심 나네요”

“톱랭커 상대해도 크게 다르지 않아”
이형택 이후 13년 만에 올림픽 출전
“테니스도 메달권에 근접했단 걸 보여드릴 것”

AP연합뉴스

한국 테니스 선수로선 13년 만에 올림픽 출전을 앞둔 권순우(69위·당진시청)가 올림픽 메달 획득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권순우는 14일 열린 비대면 기자회견에서 “올림픽은 목표로 세웠던 대회 중 하나였는데 출전할 수 있어서 영광이고 기분이 굉장히 좋다”며 “출전에 의미를 두고 있지만 사실 메달권도 욕심이 많이 나긴 한다”고 밝혔다.

권순우가 자신감을 드러낼 수 있는 건 최근 컨디션이 좋기 때문이다. 그는 올해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프랑스오픈에서 2승을 거뒀고, 윔블던에서도 1승을 챙겼다. 두 기록 모두 생애 첫 기록이었다. 클레이든 잔디든 코트 재질을 가리지 않고 성적을 내고 있어 현 세계랭킹도 지난해 3월 기록했던 역대 최고 순위(69위)와 같아졌다.

게다가 올림픽 테니스 종목이 열리는 도쿄 아리아케 테니스 파크는 권순우가 가장 좋아하는 하드코트다. 좋은 성적이 기대되는 이유다. 권순우는 “클레이는 경험이 많이 없어 힘들었는데 다행히 적응 잘했고, 잔디는 좋아하는 코트라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며 “클레이 잔디 성적이 좋아서 가장 좋아하는 하드에서도 잘해야겠단 부담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번 올림픽은 한국 선수로서 13년만에 출전하게 됐다. 가장 최근 출전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자 단식 1회전(64강)에 출전한 이형택 대한테니스협회 부회장의 기록일 정도로 한국 선수들은 그동안 올림픽의 문을 두드리지 못했다.

권순우는 이번에 김봉수와 김일순이 각각 1988년 서울올림픽 남녀단식에서 거둔 3회전(16강) 진출 이상의 성적에 도전한다. 권순우는 “다른 종목들 중엔 올림픽 메달 따는 종목이 많은데 테니스는 13년 만에 출전”이라며 “출전 자체로서도 큰 의미가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엔 로저 페더러(9위·스위스), 라파엘 나달(3위·스페인), 도미니크 팀(6위·오스트리아), 스탄 바브링카(30위·스위스) 등 상위 랭커들이 불참을 선언했다. 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도 불출전 가능성이 있다. 권순우에게 메달 획득의 기회가 더 생긴 이유다.

권순우는 “투어 대회를 다니면서 톱랭커인 20~30위권 선수들과 시합해도 크게 다른 게 없다”며 “메달권도 해볼만 하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만큼 권순우는 상반기 많은 발전을 이뤘다. 권순우는 지난 1일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2회전에서 도미니크 쾨퍼(독일)에 2대 3으로 패했다. 경기는 패했지만, 3세트에서 게임 스코어 0-5로 끌려가다 이후 내리 6게임을 따내는 집중력을 발휘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권순우는 “스코어가 벌어져도 상대방에게 포기하는 모습 보여주기보단 조금 더 붙으면 압박을 느낀다. 5-0으로 지고 있든 어떻든 포기하는 건 프로로서 좋지 않은 모습”이라며 “과거엔 한 두 번씩 평정심을 잃는 경기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예전보다 평정심을 잘 찾고 전술적으로 할 수 있는 플레이가 많아져 자신감이 생긴 게 발전한 부분인 것 같다”고 했다.

지난 4일 귀국한 권순우는 현재 상주시민운동장 테니스장에서 외부인 접촉이 차단된 채 박승규 감독, 유다니엘 코치, 김태환 트레이너와 함께 코호트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도쿄엔 오는 18일 출국한다. 권순우는 “테니스도 메달권에 근접해있단 사실을 팬 분들에게 보여드리고 싶다”며 “재미있는 경기 보여드릴 테니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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